해남 해수욕장 갯벌 속 고려 선박, 잠에서 깨어나다

이효연 2023. 10. 19. 10:4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3년 5월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송호해수욕장 해역에서 오래된 선박 한 척이 발견됐습니다.

저판 규모로만 봤을 때, 현재까지 국내에서 조사됐던 한반도 제작 고선박 가운데에서 가장 규모가 컸습니다.

이 고선박의 이름은 발견된 해역의 명칭을 따라 '해남선'으로 붙여졌습니다.

곡물을 싣고 남해를 유유히 항해하던 선박이 좌초한 이유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3년 5월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송호해수욕장 갯벌 속에서 발굴된 ‘해남선’ (사진제공=문화재청)


2023년 5월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송호해수욕장 해역에서 오래된 선박 한 척이 발견됐습니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신속하게 움직였습니다. 이 고선박이 훼손될 우려와 유물들의 도굴이 염려됐기 때문입니다.

발견된 후 한 달 뒤인 2023년 6월부터 수중발굴조사 작업이 시작됐고, 약 4개월 만에 발굴조사 작업은 완료됐습니다.

2023년 5월 전라남도 해남군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선박 ‘해남선’ 발굴 모습 (사진제공=문화재청)


이 선박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내부에서 수습된 유물들과 선체 부재들의 방사성탄소연대분석 결과 이 선박은 11세기 초반에서 12세기 중반 때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선박은 고려시대에 제작돼 운항됐을 겁니다.

2023년 5월 전라남도 해남군에서 발견된 ‘해남선’ 안에 있던 유물 (사진제공=문화재청)


이 선박의 운항 목적은 무엇이었을까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곡물 운반선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출수된 유물은 도기와 기와 숫돌, 닻돌 등 총 15점이었는데, 도기 내부에서는 볍씨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씨앗들이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2023년 5월 발견된 ‘해남선’ 내부에서 나온 볍씨 등 여러 종류의 싸앗들 (사진제공=문화재청)


조사 결과, 배의 아래쪽 면인 저판은 7열이 남아 있었습니다. 선체의 양 옆면을 이루는 외판 부재는 좌현 2단, 우현 3단이 각각 남았습니다.

남은 부분을 토대로 추정하면 이 선박의 최대 규모는 길이 13.4m, 폭 4.7m입니다. 저판 규모로만 봤을 때, 현재까지 국내에서 조사됐던 한반도 제작 고선박 가운데에서 가장 규모가 컸습니다.

이 고선박의 이름은 발견된 해역의 명칭을 따라 '해남선'으로 붙여졌습니다. 곡물을 싣고 남해를 유유히 항해하던 선박이 좌초한 이유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2023년 5월 전라남도 해남군에서 발견된 ‘해남선’의 실측 도면 (사진제공=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 이 해남선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보존처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좌초 경위도 규명할 예정입니다.

이 해남선을 포함하면 우리나라에서 발굴된 고선박은 모두 15척이 됐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효연 기자 (belle@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