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디니 헤드킥’ 이천수, 직접 만나 21년만에 사과한다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가 이탈리아의 축구 전설 파올로 말디니를 만나 사과한다.
EA스포츠 온라인은 유튜브 채널은 18일 유튜브 채널에 이천수와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출연해 아이들과 함께 2002 한일월드컵의 추억을 돌아보는 시간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특히 이천수와 알베르토 몬디는 2002 한일월드컵에서 16강에서 당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이탈리아와 맞붙었던 기억을 회상했다. 당시 경기는 2-1로 대한민국이 승리를 거머쥐고 8강에 진출하는 기적을 보였다.
이천수는 2002 한일월드컵을 모르는 아이들에게 “당시 나는 막내였다. 안정환이 골을 넣었을 때 가장 어린 선수였고 정말 얼마나 기뻤겠냐”며 “나는 막내였고 이탈리아를 이긴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고 내가 경기를 뛰어야 겠다는 생각만을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알베르토 몬디는 “우리도 사실 경기 끝나고 ‘뭐 질 수도 있다. 괜찮아’ 그런 마음이었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을 화를 많이 나게 한 일이 있었다”며 “누가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을 아프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베르토 몬디는 이천수가 한일월드컵 16강 경기 도중 파울로 말디니의 뒤통수를 가격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아이에게 보여줬다.
알베르토 몬디는 “파울로 말디니는 이탈리아의 전설이고 정말 축구를 잘 했고 이탈리아 사람들도 좋아하는 사람이다”며 “파울로 말디니를 차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이천수로부터 사진을 본 아이는 “아저씨(이천수)가 잘못을 정말 많이 한 것 같다. 지금 이 3번 사람(파올로 말디니)이 화가 좀 많이 났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천수는 “그때 아저씨는 22살이었다. 그때 당시에는 사과를 할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며 “20년이 지났는데 괜찮겠지”라고 반문했다.
이와함께 파올로 말디니가 있는 곳으로 향하고 있는 이천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천수를 본 파올로 말디니는 어색한 미소를 짓다 이내 환한 웃음을 보였다. 이천수는 멋쩍은 듯 앉아 있다 파울로 말디니가 웃자 그 또한 미소를 지었다.
이천수와 파올로 말디니의 만남 과정은 해당 영상 2화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파올로 말디니는 지난달 22일 한국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가진 적이 있다. 당시에도 파올로 말디니는 이천수와의 출동 장면을 언급했다. 그는 “자세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경기에선 여러 일이 일어난다”며 “굳이 이천수가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2002 한일월드컵 당시 대한민국과의 경기를 회상하며 “정말 아픈 기억이지만 그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이탈리아가 2006 독일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정환의 골든골 실점 상황에 대해서는 “실점하는 순간 ‘내 커리어는 끝났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스포츠세계에서는 아픈 결과도 감내해야 한다. 그래야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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