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미사일 병원에 떨어져”...가짜뉴스, 이스라엘-하마스 증오 더 부채질

2023. 10. 1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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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내 알아흘리 병원에 로켓이 떨어져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번 참사를 상대에 대한 분노 증폭의 기회로 삼으려는 가짜뉴스가 온라인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18일 로이터 통신은 소셜미디어(SNS)에 가짜뉴스가 급증하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을 부채질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SNS 보안 업체 사이아브라는 친(親)하마스 가짜 계정이 4만개 이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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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이후 하마스 계정 급증...막을 방법 부재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전쟁 반대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즉각 평화’를 외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지난 1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내 알아흘리 병원에 로켓이 떨어져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번 참사를 상대에 대한 분노 증폭의 기회로 삼으려는 가짜뉴스가 온라인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18일 로이터 통신은 소셜미디어(SNS)에 가짜뉴스가 급증하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을 부채질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동 지역 주요 통신사인 알자지라 기자를 사칭한 계정에 “하마스 미사일이 병원에 떨어지는 동영상이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알자지라는 해당 계정과 무관함을 밝혔고 이 계정은 곧 삭제됐다.

그런가하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영상에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팔레스타인을 지킬 준비가 돼 있다”는 엉뚱한 자막이 추가돼 SNS에 떠돌고 있다.

영국 BBC는 하마스의 SNS 계정 팔로워가 전쟁 이후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각국 정부가 이를 막을 마땅한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로이터]

이스라엘 SNS 보안 업체 사이아브라는 친(親)하마스 가짜 계정이 4만개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수천개는 만들어진지 1년 이상된 것들로, 라피 멘델손 부사장은 “이 같은 규모를 미뤄볼 때 (하마스가) 사전에 미리 콘텐츠와 인력을 준비했음을 알 수 있다”며 “무장단체가 이렇게 철저히 준비한 걸 본 적이 없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가짜뉴스 전문가인 카타르 하마드 빈 칼리파대의 마크 오웬 존스 교수는 분쟁과 관련한 가짜뉴스는 자주 발생한다며 “하마스는 잔인하게 공격 당한 영상을 올리는 동시에 인도주의적인 이야기를 유포하는 복잡 전략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팔레스타인에 적대적인 계정은 팔레스타인 희생자를 “위기의 행위자”로 묘사함으로써 그들의 고통이 진짜인지 의심하게 만들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 같은 가짜뉴스가 현실의 증오와 범죄로 이어지고 있단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런던 소재 유대인 학교는 반유대주의 공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0%나 늘었다며 결국 문을 닫았다. 최근 미국 일리노이주에선 한 남성이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6세 소년을 살해해 증오범죄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이스라엘 검찰은 약 4450건의 콘텐츠 삭제를 메타와 틱톡, 엑스(전 트위터) 등 주요 SNS업체에 요청했다.

유럽연합(EU)은 SNS업체에 가짜뉴스 차단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EU집행위원회는 지난 8월 시행된 디지털서비스법(DSA)를 근거로 SNS플랫폼들이 전쟁 관련 불법·허위 콘텐츠를 통제하지 않으면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각 업체들은 가짜계정 색출과 삭제에 나섰으며, 메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관련 게시물의 댓글을 일시적으로 제한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가짜계정과 가짜뉴스뿐 아니라 댓글을 통한 혐오발언 등이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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