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빠르게 확실히 변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이성락 2023. 10. 1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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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정학 위기 심화 등 대격변 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해 주요 글로벌 경제블록별 조직 구축과 그룹 차원의 솔루션 패키지 개발 등 기민한 대응을 SK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주문했다.

이번 'CEO 세미나'에 참석한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앞서 "매력적인 회사가 되지 않으면 더 많은 직업 선택권을 가진 미래 세대에게 외면받을 것"이라며 "최고의 글로벌 인재들이 올 수 있도록 그 나라의 문화와 경영 방식에 익숙한 현지 조직에 과감히 권한을 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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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서 'CEO 세미나' 열고 '서든 데스' 경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8일 프랑스 파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23 CEO 세미나'에서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 /SK그룹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정학 위기 심화 등 대격변 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해 주요 글로벌 경제블록별 조직 구축과 그룹 차원의 솔루션 패키지 개발 등 기민한 대응을 SK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주문했다.

SK그룹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프랑스 파리의 한 호텔에서 '2023 CEO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최태원 회장과 CEO들은 지정학 위기 심화와 관련한 글로벌 경영 전략 방향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본격 실행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최태원 회장은 폐막 연설을 통해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다시 한번 '서든 데스'(돌연사)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이 지난 2016년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처음 언급한 '서든 데스' 화두를 다시 들고나온 건 현재 그룹이 맞닥뜨린 경영 환경을 그만큼 엄중히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태원 회장은 우선 △미중 간 주도권 경쟁 심화 등 지정학적 이슈 △AI 등 신기술 생성 가속화 △양적 완화 기조 변화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증대 △개인의 경력 관리를 중시하는 문화 확산 등을 한국 경제와 기업이 직면한 주요 환경 변화로 꼽았다.

그는 이러한 경영 환경에서 한국과 SK가 생존하기 위한 선택지들을 제시하며 글로벌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이어 새로운 글로벌 전략 방향으로 △글로벌 전략과 통합·연계된 사회적가치(SV) 전략 수립·실행 △미국, 중국 등 경제블록별 글로벌 조직화 △에너지, AI, 환경 관점의 솔루션 패키지 등을 제안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인한 '서든 데스'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또 CEO들에게 사업 확장과 성장의 기반인 투자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투자 완결성 확보를 강한 어조로 주문하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은 "투자 결정 때 매크로(거시 환경) 변수를 분석하지 않고, 마이크로(미시 환경) 변수만 고려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최태원 회장은 "CEO들은 맡은 회사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그룹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솔루션 패키지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더불어 거버넌스 혁신까지 여러 도전적 과제들을 실행해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번 'CEO 세미나'에 참석한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앞서 "매력적인 회사가 되지 않으면 더 많은 직업 선택권을 가진 미래 세대에게 외면받을 것"이라며 "최고의 글로벌 인재들이 올 수 있도록 그 나라의 문화와 경영 방식에 익숙한 현지 조직에 과감히 권한을 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은 "지금은 신호와 소음이 혼재된 변곡점"이라며 "신호를 발견하는 리더의 지혜와 방해를 무릅쓰고 갈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개막 스피치에서 "현재 우리 그룹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글로벌 문제는 주요 국가들의 패권 경쟁"이라며 "미국의 성공 방정식을 참고해 현재의 지정학적 상황에서 성공적인 글로벌 사업을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한편 SK그룹이 연례 경영 전략 회의인 'CEO 세미나'를 해외에서 연 것은 지난 2009년 중국 베이징 이후 14년 만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의 핵심 의제가 '글로벌 경영'인 데다 세미나를 전후해 파리 외 유럽, 아프리카 등지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이 예정된 CEO들이 많은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회의 장소를 파리로 정했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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