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반토막' 테슬라…가격 인하 전략에 드는 의구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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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 주요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차량 가격을 인하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테슬라의 실적이 악화한 것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가격을 인하했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판매량과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됐던 신차 '사이버트럭'도 지난 3분기에 실제 차량 인도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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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 7.6%로 반토막…기존 車업체와 비슷
"수익성 희생한 점유율 방어 전략 지속할까" 지적
[이데일리 김겨레 김정남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 주요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차량 가격을 인하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테슬라의 수익성이 다른 자동차 제조사와 비슷한 수준까지 낮아지면서 가격 경쟁을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테슬라는 올해 3분기 순이익이 18억5300만달러(약 2조51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44% 감소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66달러로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 0.73달러를 밑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33억5000만달러(약 31조64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9% 증가했다. 매출 역시 시장 예상치 241억달러(약 32조6600억원)를 밑돌았다. 영업이익률도 반토막 났다. 영업이익률은 7.6%로, 지난해 동기(17.2%) 대비 9.6%포인트 하락했다.
테슬라는 공장 증축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3분기에는 차량 생산대수와 인도대수가 모두 전 분기 대비 하락하면서 수익성 감소폭이 더 컸다. 테슬라는 3분기 43만5059대의 차량을 인도해 2분기(46만6140대) 대비 7% 줄었다. 다만 올해 연간 생산량 목표치(180만대)는 유지했다.
테슬라의 실적이 악화한 것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가격을 인하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3’와 ‘모델Y’ 가격은 미국 내 자동차 평균값보다 8700달러(약 1180만원), 3700달러(약 501만원) 저렴해졌다. 모델Y가 지난해 9월 자동차 평균 가격보다 1만8900달러(약 2500만원) 비싸게 팔렸던 것과 비교하면 가격을 크게 내린 것이다.
중국 시장에서도 ‘모델S’와 ‘모델X’는 올 하반기에 두 차례 가격을 내려 총 2000만원 이상 가격이 저렴해졌다. ‘모델Y 롱레인지’와 ‘모델Y 퍼포먼스’ 의 가격도 1만4000위안(약 259만원)씩 인하했다.
테슬라의 판매량과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됐던 신차 ‘사이버트럭’도 지난 3분기에 실제 차량 인도가 이뤄지지 않았다. 테슬라는 다음 달 30일 텍사스 공장에서 사이버트럭의 첫 배송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다만 사이버트럭이 테슬라 실적에 기여하려면 1년 이상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사이버트럭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싶다”며 “사이버트럭은 훌륭한 제품이지만 재무적으로 현금 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려면 최대 18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의 수익성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가격 인하 경쟁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테슬라의 영업이익률은 기존 자동차 제조사와 비슷한 수준까지 낮아졌다”며 “수익성을 희생해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는 전략을 무기한 지속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4.78% 하락한 242.68달러(약 32만9500원)로 마감했다. 실적을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도 테슬라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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