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닝 끝날 때마다 진통제"…kt 상승세 이끈 숨은 히어로, 또 한 번 투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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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상승세를 이끈 숨은 히어로 투수 엄상백이 돌아올 채비를 끝냈다.
구단 데이터 팀에 따르면 엄상백은 구속을 제외한 모든 수치가 정상이었다고 한다.
엄상백은 "아파서 (시즌을 끝냈을 때) 팀이 2위를 확정해도 와 닿는 게 크지 않았다. 미안한 마음도 컸고, 후련한 마음이 있어야 하는데 별로 끝난 것 같지도 않았다. 내가 뭘 했는지, 별로 한 것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가을야구 때 잘해야 한다.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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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박정현 기자] kt 위즈 상승세를 이끈 숨은 히어로 투수 엄상백이 돌아올 채비를 끝냈다.
엄상백은 1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라이브 피칭을 실시했다. 이는 지난 8월말 갈비뼈 미세 골절로 이탈한 뒤 첫 라이브 피칭이었다.
라이브 피칭은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었다. 팀의 주축 타자들인 앤서니 알포드와 박병호, 강백호, 조용호를 상대했고, 30구를 던져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패스트볼 등 다양한 구종을 점검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2㎞가 찍혔다.
구단 데이터 팀에 따르면 엄상백은 구속을 제외한 모든 수치가 정상이었다고 한다. 플레이오프 1차전인 오는 29일까지 구속을 회복할 수 있다면, 정규시즌처럼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으리라 많은 기대가 뒤따르고 있다.
엄상백은 올해 20경기(19선발)에 나서 7승 6패 111⅔이닝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했다. 특히 팀이 본격적으로 순위를 끌어올리던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 한화 이글스, 두산 베어스 등 까다로운 팀을 상대로 4연승에 성공하며 상승세에 발판을 만들었다.
다만, 기세는 이어지지 못했다. 약 2달여 통증을 참았고, 이닝이 끝날 때마다 진통제를 먹으며 공을 던졌으나 결국 한계점에 도달했다. 갈비뼈 골절이 쉽게 발견되지 않는 부위라 5번의 검진 만에 미세 골절 판정을 받았다. 그대로 정규시즌 아웃돼 시즌을 끝내야 했다. 뒷맛이 개운하지 않게 시즌을 끝낸 엄상백은 남은 포스트시즌에 힘을 다 쏟으리라 두 눈을 번뜩였다.
엄상백은 “아파서 (시즌을 끝냈을 때) 팀이 2위를 확정해도 와 닿는 게 크지 않았다. 미안한 마음도 컸고, 후련한 마음이 있어야 하는데 별로 끝난 것 같지도 않았다. 내가 뭘 했는지, 별로 한 것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가을야구 때 잘해야 한다.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얘기했다.
이강철 kt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은 엄상백의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 사령탑은 선발과 불펜 어느 곳이든 투입 가능한 엄상백을 적극 활용하려 한다. 이날 라이브 피칭에서 엄상백을 상대했던 박병호는 “엄상백이 엄상백했다. 공도 좋고, 가을 야구에 큰 히든카드가 될 것 같다”며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다.
엄상백은 “내 공이 좋으면 중요한 선수로, 아니면 그저 그런 선수가 될 것이다. (기대감은) 신경 쓰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지금은 100% 통증 없이 완벽한 공을 던질 수 있는 몸 상태로 돌아왔다. 엄상백은 “오랜만에 마운드에 올라가 공을 던졌는데 어색한 느낌이 없었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고 했고, 변화구도 엄청난 제구력은 아니지만, 존 안에 많이 들어가서 괜찮았다”라며 “(구속이 낮은 건) 아파서인지 힘을 다 못 쓰는 느낌이 들었다.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괜찮을 것 같다”라고 웃어 보였다.
엄상백은 60구까지 던질 수 있도록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포스트시즌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는 장기간 공을 던지지 못해 선발 로테이션을 돌 때처럼 많은 이닝과 공을 던지기 힘들다. 우선 불펜에서 선발 투수들의 뒤를 받치는 임무를 맡을 예정이다. 투혼으로 무장한 엄상백은 kt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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