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왜 이래…미 국채 10년물 금리 5% 턱밑, 주담대 금리 8% 돌파
평균 30년 모기지 고정 금리도 23년만 최고치
18일(현지시간)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4.9%선을 넘어 4.911%를 기록했다. 미국채 2년물 금리도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5.22%까지 오르면서 미국채 시장이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모기지 전문매체 모기지데일리뉴스에 따르면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미국 평균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도 2000년 중반 이후 최고치인 4.8%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가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이날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0.98%), S&P 500 지수(-1.34%), 나스닥종합지수(-1.62%)는 모두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선 최근 채권 금리의 급등의 원인을 예상 보다 강한 미국 경제지표에서 찾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가 강하게 유지될수록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 2%까지 끌어내리기 위해 추가 금리인상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 9월 신규주택 착공실적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135만8000채로 집계돼 예상치(137만채)는 하회했지만 3년 여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올해 8월(128만3000채) 대비 증가세로 전환됐다. 앞서 17일 발표된 미국 9월 소매판매도 전월(8월) 대비 0.7% 늘어난 7049억달러로 집계되며 예상치(0.3%)를 대폭 상회한 것으로 드러나자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8%선을 돌파했다.
18일 공개된 연준 베이지북에 따르면 구인난에 빡빡했던 미국의 고용시장은 점차 완화되고 있지만, 물가는 완만하게 계속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준은 베이지북을 통해 “대부분 지역에서 고용이 미약하거나 완만한 수준에서 증가했고, 기업들은 채용을 덜 긴급하게 하고 있다고 보고됐다”며 다만 임금 증가율은 다소 완만하거나 완만한 속도가 유지되면서 높아진 임금 부담으로 여러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확대하거나 복리후생을 줄이는 사례가 보고됐다고 연준은 설명했다.
연준은 단기 경제 전망에 대해서도 “대체로 안정적이거나 약간 약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은 구직자 보다 구인 수요가 더 많은 미국 고용시장의 불균형이 임금 상승으로 인한 고물가 고착화 가능성을 우려해 왔다.
이날 연준 주요 인사들은 완화적 발언을 이어갔지만,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또한 열어뒀다. 18일 매파 성향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앞으로 몇 달 동안 경제전망을 형성할 요인과 인플레이션 2% 목표치를 향한 지속적인 진전을 뒷받침할 정도로 통화정책이 제약적 수준에 도달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지만 “연준은 금리 정책을 결정하기 전에 경제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보며 기다릴 수 있다”고 당분간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같은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연방은행 총재는 지금까지 이뤄진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충분했는지 살펴보기 위해 몇 개월간 기다릴 수 있을 것이라 발언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도 인플레 2% 목표치를 위해 한동안 제약적인 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시장은 오는 20일 새벽 1시(한국시간)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블랙아웃’ 기간 돌입 전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에 주목할 전망이다. 블랙아웃 기간은 시장 교란을 막기 위해 미국 FOMC 일주일 전부터 연준 위원들이 대외 발언을 하지 않는 기간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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