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증마크 단 중고차 나온다… 양산 상품화센터에서 연 1.5만대 중고차 출고

백소용 2023. 10. 1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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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직접 검수해 판매하는 인증중고차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소비자와 사업자 간의 정보 비대칭성 때문에 허위매물 등으로 악명이 높았던 중고차 시장에서 경쟁을 촉진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시장 규모를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경남 양산 현대 인증중고차 전용 상품화센터에서 유원하 현대차 아시아대권역장 부사장(왼쪽 두번째)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상품화 과정이 완료된 차량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백소용 기자
◆국내 최대 중고차 상품화센터 상품화 과정

현대자동차는 19일 경남 양산의 현대 인증중고차 전용 상품화센터에서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 미디어 데이를 개최하고 인증중고차 사업 공식 출범을 알렸다. 판매는 24일부터 시작된다.

유원하 현대차 아시아대권역장 부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현대자동차는 ‘만든 사람이 끝까지 케어 한다’는 철학 아래 인증중고차 사업을 준비해왔다”며 “중고차 판매를 넘어서 고객이 더 현명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해, 투명하고 공정한 중고차 거래문화를 안착시킴으로써 국내 중고차시장의 선진화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증중고차 사업 방향성으로 투명, 신뢰, 고객가치를 제시하고 소비자를 최우선으로 사업을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양산 인증중고차 센터는 경기 용인의 인증중고차 센터와 함께 현대차·제네시스의 중고차 사업 양대 거점으로, 인증중고차 공급을 위한 모든 과정이 이뤄지는 메인 허브로 기능할 예정이다. 

센터는 기존 현대차 양산출고센터 부지에 신설됐으며 전체 면적은 단일 브랜드 중고차 상품화센터 중 최대 규모인 3만1574㎡(약 9551평)에 달한다. 중고차 상품화 과정이 진행되는 핵심 시설인 상품화 A·B동과 치장장, 출고작업장, 차량 보관 및 배송을 위한 물류 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연간 1만5000여대의 중고차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중고차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한 전용 공간인 상품화 A·B동의 건물 연면적은 1만76㎡(약 3048평)이다. B동에서는 차량 입고점검, 정밀진단 및 품질개선 등이 진행되며 A동에서는 차량 외관 복원, 휠 얼라이먼트 점검, 고객이 실제 차를 보는 듯한 오감만족 콘텐츠 제작, 최종 품질 인증 등의 절차가 이루어진다.

사진=연합뉴스
양산 인증중고차 센터로 입고된 물량은 상품화 B동에서 품질 인증 절차를 시작하게 된다. 상품화 B동의 정밀진단존으로 이동된 차량은 먼저 자동 터널식 세차기를 통해 세차를 진행한 후 인증중고차 상품화 여부를 판별하기 위한 정밀진단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정밀진단은 최첨단 장비인 디지털 PDI를 사용해 진행된다. 현대차 차량의 경우 총 272개 항목, 제네시스 차량의 경우 특화 항목 15개를 추가해 총 287개 항목을 점검하게 된다. 품질 문제는 사진과 동영상으로 기록되며, 성능상태 점검기록부에도 기입돼 향후 고객이 차량의 상태를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엔진오일과 각종 필터류, 배터리, 브레이크 패드 등 부품과 소모품의 교환이 이뤄지는 품질개선 공정이 진행된다.

이들 차량 중 외관 복원이 필요한 차량은 상품화 A동으로 이동해 판금 도장 작업을 거친다. 판금실에서는 차량의 긁힘, 흠집 등에 대한 보수가 진행된다. 이후 샌딩, 조색, 도장을 거친다. 외관 보수를 마친 차량 중 쏠림 현상이 심하거나, 타이어 교체가 필요한 차량은 휠 얼라인먼트 작업실에서 휠의 정렬 상태를 점검·수정받는다. 

문제가 없는 차량은 복원작업실에서 유리 파손, 시트 찢어짐 등 세부 훼손에 대한 복원을 진행하게 된다. 세부 훼손에 대한 복원까지 마무리한 차량은 세차실에서 내외장 세차를 진행한 뒤, 광택실로 옮겨져 광택 작업을 통해 최상의 외장 컨디션을 회복함으로써 현대차∙제네시스 브랜드에 걸맞은 상품성을 확보하게 된다.

이후에는 고객이 실차를 보는 듯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차량 콘텐츠가 제작된다. 센터에는 카달로그 수준의 이미지 촬영이 가능한 촬영장과 시각, 청각, 후각 등 자동차를 경험할 때 동원되는 모든 감각을 고객이 미리 경험해볼 수 있도록 차량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오감만족점검실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차량 내외관 360도 VR(가상현실) 콘텐츠 등은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 앱을 통해 볼 수 있다.

◆중고차 포털과 내차팔기 서비스도… 올해 5000대 판매 목표

지난해 국내 중고차 거래 대수는 238만대에 달해 신차 등록 대수의 약 1.4배에 이른다. 이 중 현대차와 제네시스 중고차는 90여 만대로 전체 중고차 거래의 약 38%를 차지한다.

현대차는 올해 두 달여가 남은 점을 감안해 올해 판매목표를 5000대로 설정했으며, 내년부터 규모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차는 국내 완성차 브랜드 최초로 ‘제조사 인증중고차’를 시장에 공급해, 신뢰도 높은 중고차를 안심하고 구매하기를 원하는 고객층을 신규로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중고차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제고하고, 전체 중고차시장 규모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제조사로서 보유한 자체 데이터는 물론 외부 기관에서 확보한 대량의 정보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 ‘하이랩’과 ‘인공지능 가격산정 엔진’을 제공해 소비자가 중고차 구입을 꺼리는 핵심 원인이었던 판매자와 소비자간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할 방침이다. 

판매채널은 혁신성과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고객은 모바일 앱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 및 인증중고차 전용 웹사이트에서 상품검색 및 비교는 물론 견적, 계약, 결제, 배송 등 ‘내차사기’ 전과정을 온라인 원스톱 쇼핑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최종 구입한 차량은 집 앞 등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배송된다.

신차 구입 고객이 타던 차량을 매입하는 ‘내차팔기’ 서비스도 선보인다. 국내 브랜드에서도 중고차 처리와 신차 구입이 동시에 가능해지는 것이다. 현대차와 제네시스 신차 구입 고객에 한해 이용할 수 있다. 

홍정호 현대차 국내CPO사업실장 상무는 “제조사 인증중고차 공급으로 중고차시장에 대한 전체적인 신뢰가 높아지면 전체 시장규모가 커지고, 중고차 정비와 부품, 유통·관리, 시험·인증, 중고차 금융 등 다양한 전후방 산업의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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