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K, 마세라티 사업권 판다…"직원들도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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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슈퍼카를 수입해 판매하는 FMK(포르자모터스코리아)가 마세라티 사업권(딜러권)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FMK의 마세라티 사업권 매각은 판매 활성화를 원하는 이탈리아 마세라티 본사 요청에 따른 것이다.
FMK 입장에서도 페라리와 달리 극심한 판매 부진에 빠진 마세라티를 매각하는 것이 더 낫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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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올 판매만 30%가량 줄어 적자 심각
직원 대상 구조조정 진행…서울로 발령 내기도
효성그룹, 2015년 FMK 인수…이후 경영 악화
작년 영업익 2억 불과…"직원만 피해 떠안아"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이탈리아 슈퍼카를 수입해 판매하는 FMK(포르자모터스코리아)가 마세라티 사업권(딜러권)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감소와 누적된 적자를 버티지 못하고 사업권을 매각하는 것이다.
FMK는 사업권 매각을 앞두고 강도 높은 인력 구조조정도 단행해, FMK 인수 후 줄곧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효성그룹이 경영 악화 책임을 직원들에게 미루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FMK는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의 장인 기업인 동아원의 계열사였는데 동아원그룹의 사세가 기울자 조현준 회장이 FMK를 인수해 사업을 벌여왔다.
그러나 장인 기업의 무리한 인수는 결과적으로 FMK를 더욱 부실로 몰아넣으며 끝내 사업권 매각이라는 최악의 수순을 밟게 됐다.
마세라티 팔고, 직원은 구조조정
FMK의 마세라티 사업권 매각은 판매 활성화를 원하는 이탈리아 마세라티 본사 요청에 따른 것이다. FMK 입장에서도 페라리와 달리 극심한 판매 부진에 빠진 마세라티를 매각하는 것이 더 낫다는 목소리가 높다.
FMK는 당초 지난달 말까지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고용 승계를 요구하는 직원들의 반발로 협상을 끝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성모터스 측은 임금이 높은 FMK 기존 직원들의 고용 승계를 부담스러워하는 상황이다.
FMK는 매각을 앞두고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에도 나섰다. 지난 8월 말부터 지난달 초까지 부산센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하지만 퇴직위로금은 2개월 치 급여 정도에 그치고, 퇴직 시점도 지난달 말까지로 촉박하게 잡아 직원들의 원성을 샀다.
이에 대부분 직원들이 희망퇴직 신청을 거부하자 이번에는 서울 강남과 경기 성남 분당, 평택 PDI센터 등으로 직원들을 강제 발령했다. 연고지가 부산인 직원들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힘든 인사였다.
FMK 소속 한 직원은 "그동안 회사에 헌신했던 직원들에게 고작 2개월 치 월급만 주고 회사를 나가라는 것은 지나치게 일방적인 처사"라며 "직원들을 이렇게 대우하는 것은 동종업계에서도 아주 드문 일이다"고 말했다.
효성그룹 편입 후 경영 악화
하지만 FMK는 효성그룹 인수 이후 오히려 실적이 더 악화됐다.
2017년 매출 2932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2020년부터 영업이익이 10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억원에 그친다. 고객이 맡겨 놓은 계약금을 활용한 금융수익(약 47억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적자가 난 셈이다.
특히 마세라티 부문의 실적 부진은 심각하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9월 마세라티 판매 대수는 33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또다시 30% 가량 급감했다. 그나마 페라리가 전년 동기 대비 15.8% 판매량이 늘어난 249대로 마세라티 부진을 상쇄했다.
업계 관계자는 "마세라티 본사에서도 FMK의 경영 능력을 신뢰하지 못해, 사업자 교체를 원하고 있다"며 "하지만 효성의 경영 실패 책임을 이제 직원들이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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