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러키맨' 양재훈, 식중독 피하고 실격 판정 바꿔 '한국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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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국가대표 양재훈(25·강원도청)에게 '하늘의 기운'이 쏟아지고 있다.
양재훈은 제104회 전남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서 간발의 차이로 식중독을 피한 데 이어 실격 판정을 뒤집고 한국 신기록까지 작성했다.
우여곡절 끝에 결승에 진출한 양재훈은 51초85의 한국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양재훈은 한국 수영 대표팀 계영 전문 주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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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행운, 파리 올림픽까지 이어지길"
(목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수영 국가대표 양재훈(25·강원도청)에게 '하늘의 기운'이 쏟아지고 있다.
양재훈은 제104회 전남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에서 간발의 차이로 식중독을 피한 데 이어 실격 판정을 뒤집고 한국 신기록까지 작성했다.
양재훈은 전국체전 개회식을 하루 앞둔 지난 12일 전남 목포 시내에서 소속 팀 선수들과 식사했다.
당시 식당에 일찍 도착한 양재훈은 컨디션 관리를 위해 식사를 일찍 마치고 숙소로 돌아갔고, 황선우, 김우민 등 동료 선수 5명은 수십 분 뒤 식사를 시작했다.
그날 밤, 강원도청 수영 선수단 숙소는 난리가 났다.
황선우, 김우민 등 뒤늦게 식사한 5명이 배탈과 고열에 시달린 것. 식중독 증세였다.
해당 선수들은 대회 첫 경기가 열릴 때까지 훈련은커녕 일상생활을 하기도 어려웠다.
양재훈은 "식사를 빨리 마쳐서 그 자리에 없었다"라며 "조금이라도 늦게 식사했다면 나 역시 식중독에 걸렸을 것"이라고 했다.
식중독을 피한 양재훈은 15일 남자 일반부 자유형 50m 동메달, 계영 800m 금메달, 17일 계영 400m 금메달을 획득하며 큰 성과를 거뒀다.
18일 목포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접영 100m 예선에서도 행운이 잇따랐다.
예선 3조 경기에 나선 양재훈은 53초91의 성적으로 조2위를 차지, 무난하게 결승에 진출하는 듯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양재훈에게 실격 판정을 내렸다.
양재훈은 "턴 과정에서 손부터 모든 신체 부위가 물속으로 잠기면 실격이라고 하더라"라며 "이에 곧바로 이의신청했다"고 말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 양재훈의 이의신청은 받아들여졌다.
극적으로 손가락 일부가 수면 위에 있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결승에 진출한 양재훈은 51초85의 한국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식중독과 실격 판정을 피하고 세운 극적인 한국 신기록이었다.
양재훈은 "올해 행운이 잇따르는 것 같다"라며 "하늘의 기운이 내년 파리 올림픽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라며 방긋 웃었다.
양재훈은 한국 수영 대표팀 계영 전문 주자이기도 하다.
그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대구광역시청)과 힘을 모아 계영 800m에서 7분01초73의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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