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중고차 사업 첫발…"투명·공정 거래문화 안착"

양산(경남)=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2023. 10. 1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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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브랜드 첫 제조사 인증중고차 판매
"만든 사람이 책임진다는 철학 아래 준비"
국내 최다 270여 항목 엄격한 성능 검사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로 정보 비대칭 해소
"국내 중고차 시장 선진화에 기여하겠다"
서울의 한 현대자동차 지점.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인증중고차 사업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현대차는 19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현대 인증중고차 양산센터에서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 미디어 데이를 열었다. 현대차는 이날 양산센터에서 상품화 과정을 거쳐 품질 인증이 완료된 팰리세이드 인증중고차와 제네시스 G80 인증중고차를 공개했다. 본격적인 판매는 오는 24일부터다.

현대차 아시아대권역장 유원하 부사장은 "현대차는 '만든 사람이 끝까지 케어한다'는 철학 아래 인증중고차 사업을 준비해왔다"며 "중고차 판매를 넘어 고객이 더 현명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해 투명하고 공정한 중고차 거래문화를 안착시킴으로써 국내 중고차 시장의 선진화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월 중고차매매업 사업자등록을 시작으로 인증중고차 사업을 단계별로 준비해왔다. 그간 중고차 매집에서부터 상품화, 물류, 판매에 이르기까지 중고차 사업 전과정에 걸쳐 자체 인프라를 마련했다.

지난해 국내 중고차 거래 대수는 238만대에 달해 신차 등록 대수의 약 1.4배에 이른다. 이중 현대차와 제네시스 중고차는 90여만대로 전체 중고차 거래의 약 38%를 차지한다. 현대차는 올해 남은 기간까지 판매 목표를 5000대로 설정했다. 내년부터는 판매 규모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차는 국내 완성차 브랜드 최초로 '제조사 인증중고차'를 시장에 공급해 신뢰도 높은 중고차를 안심하고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층을 신규로 개척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는 국내 최다 수준인 현대차 272개 항목, 제네시스 287개 항목에 걸친 진단·검사를 거쳐 품질 인증을 받고 판매된다. 이로써 중고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제고하고, 전체 중고차 시장 규모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우수한 품질의 중고차를 공급하고자 신차의 제조공장에 해당되는 인증중고차 전용 상품화센터를 경남 양산과 경기도 용인 2곳에 마련했다. 그중 양산 인증중고차센터는 단일 브랜드 상품화센터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로 연간 1만5000대의 중고차를 상품화할 수 있어 인증중고차 허브 기지 역할을 할 예정이다.

온라인 플랫폼 등에서 매입된 중고차는 이곳에서 정밀진단과 품질개선·검사·인증 등 상품화 과정을 거쳐 고품질의 차량으로 리뉴얼된다. 향후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해 주요 권역에 센터를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해외 선진시장을 벤치마킹해 차별화된 대고객서비스와 고객경험도 제공한다. 특히 자체 개발한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 '하이랩'과 '인공지능 가격산정 엔진'을 제공해 소비자가 중고차 구입을 꺼리는 주요 원인이었던 판매자와 소비자 사이 정보의 비대칭 해소에 나선다.

판매채널은 혁신성과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고객은 모바일 앱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와 인증중고차 전용 웹사이트에서 상품 검색이나 비교는 물론 견적·계약·결제·배송 등 '내차사기' 전과정을 온라인 원스톱 쇼핑으로 진행할 수 있다. 최종 구입한 차량은 집 앞 등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배송된다.

현대차는 하나의 모바일 앱과 웹 안에 현대 브랜드관과 제네시스 브랜드관을 운영함으로써 고객이 편리하게 두 브랜드의 인증중고차를 구입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신차 계약 고객이 타던 차량을 매입하는 '내차팔기' 서비스도 선보인다. 국내 브랜드에서도 중고차 처리와 신차 구입이 동시에 가능해지는 것이다. '내차팔기' 서비스는 지난해 4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사업조정 권고안에 따라 현대차·제네시스 신차 구입 고객에 한해 이용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 양재동 본사 사옥.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는 자체 개발한 AI 가격산정 엔진 등을 통해 차량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공정한 가격으로 신차 구입 고객의 중고차를 매입한다. '내차팔기' 역시 실제 차량 상태 확인을 위한 전문인력 방문을 제외하고 매각 전과정을 온라인 채널에서 진행할 수 있다.

현대차 국내CPO사업실장 홍정호 상무는 "이제 국내 소비자들도 해외 소비자들과 마찬가지로 제조사가 품질을 인증한 고품질의 중고차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며 "제조사 인증중고차 공급으로 중고차 시장의 신뢰가 높아지면 전체 시장 규모가 커지고 중고차 정비와 부품, 유통∙관리, 시험∙인증, 중고차 금융 등 다양한 전후방 산업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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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경남)=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yj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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