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드디어 중고차 판매 시작…“허위매물 걱정 없겠네”
온라인 사이트에선 24일부터 판매
무사고·출고 5년내 차량으로 한정
200여가지 항목 점검해 품질 인증
현대자동차는 19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에 조성된 현대 인증중고차 양산센터에서 인증중고차 사업 공식 출범 행사를 가졌다. 이날 양산센터에서는 현대자동차가 마련한 상품화 과정을 거친 팰리세이드와 제네시스 G80 인증중고차가 공개됐다. 온라인 판매는 24일부터 시작되며, 인증중고차 사업 판매목표는 올해 남은 두달여간 5000대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중고차 거래 대수는 372만6000대 규모로 신차 등록 대수 168만4000여대의 두 배에 달한다. 하지만 전문가가 아닌 소비자 입장에서는 구매하려는 차량의 상태와 그에 맞는 가격 정보를 알 수 없어 중고차 시장에는 항상 ‘레몬 마켓(정보의 불균형으로 저품질 재화만 거래되는 시장)’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어왔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3월 중고차 판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고, 현대차 등 완성차 업계는 2020년 중고차 시장 진출 선언 3년 만에 첫 발을 내딛게 됐다.
차량 상태에 대한 소비자 불안감을 낮출 수 있도록 현대차가 마련한 해법은 ‘제조사 인증중고차’시스템이다. 출고 5년 이내, 주행거리는 10만km 이내에 무사고 차량만으로 판매 대상 차량을 한정해 신뢰성을 높였다. 현대차의 경우 272개 항목, 제네시스는 이보다 많은 287개 항목의 진단검사를 제조사가 직접 진행해 품질 인증을 받아야 판매할 수 있다.
양산 센터에서는 하루 60대, 용인 인증중고차 센터에서는 하루 30대의 상품화가 가능하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상품화 작업이 완료된 차량은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 앱 ‘실감나는 차량 정보’ 메뉴를 통해 살펴볼 수 있는데, 내외관 360도 VR 컨텐츠 등 시각 정보 외에도 시동시 발생하는 소음, 엔진음 등의 정보가 입력돼 소비자들에게 공개된다.
가격 정보에 대한 불투명성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도입해 개선했다는 게 현대자동차의 설명이다. 인증중고차 도입을 위해 개발된 ‘AI 프라이싱 엔진’은 최근 3년간 국내 중고차 거래 정보의 약 80%가 담긴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차량 상태, 모델, 옵션 등을 반영해 자동으로 적정 가격을 산정한다.
자사 자체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 ‘하이랩’을 이용하면 국산차와 수입차 현재 시세와 추이, 실거래 대수 통계 등을 소비자가 직접 확인하면서 비교할 수도 있다.
24일부터 시작되는 현대자동차 인증중고차 서비스는 온라인 전용 판매채널을 통해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현대자동차는 향후 고객이 직접 방문해 차량을 살펴볼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홍정호 현대자동차 국내 CPO 사업실장은 “국내 소비자들도 제조사가 품질을 인증한 고품질 중고차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인증중고사 사업으로 중고차시장의 전체적인 신뢰가 높아지면 전체 시장규모 뿐 아니라 전후방 산업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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