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매물·침수차 없다"…현대차, 중고차사업 공식 출범

19일 경남 양산 현대 인증중고차 센터에서 공개된 제네시스 인증 중고차. /양산(경남)=강주헌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고차 사업을 공식 출범하고 오는 24일부터 차량 판매를 시작한다. 국내 완성차 최초로 제조사가 직접 인증한 중고차를 시장에 선보인다. 신뢰할 수 있는 중고차를 원하는 고객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19일 경남 양산 현대 인증중고차 센터에서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Hyundai Certified·GENESIS CERTIFIED) 미디어 데이에서 상품화과정을 거쳐 품질 인증이 완료된 팰리세이드 인증중고차와 제네시스 G80 인증중고차를 첫 공개했다.

현대차 아시아대권역장 유원하 부사장은 "'만든 사람이 끝까지 케어한다'는 철학 아래 인증중고차 사업을 준비해왔다"며 "고객이 더 현명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해 투명하고 공정한 중고차 거래문화를 안착시켜 국내 중고차시장의 선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직접 검증한 현대차와 제네시스 중고차를 판매한다. 판매 대상은 출고 기간 5년, 주행거리 10만㎞ 이내 무사고 차량이다. 현대차 272개 항목, 제네시스 287개 항목에 걸친 진단·검사를 거쳐 품질 인증을 받는다. △투명 △신뢰 △고객가치 등을 사업 방향성으로 삼고 국내 중고차 시장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는 취지다.

현대차는 지난해 1월 중고차매매업 사업자등록을 시작으로 사업을 준비했다. 중고차 매집에서부터 상품화, 물류, 판매에 이르기까지 중고차사업 전과정에 걸쳐 자체 인프라를 마련했다.

현대차는 경남 양산과 경기도 용인 두 곳에 인증중고차 전용 상품화센터를 마련했다. 양산 센터는 부지면적(3만1574㎡)으로는 단일 브랜드 상품화센터 중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연간 1만5000대의 중고차를 상품화할 수 있다.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매입된 중고차는 이곳에서 정밀진단과 품질개선, 검사, 인증 등의 상품화 과정을 거쳐 고품질의 차량으로 리뉴얼(renewal)된다.

올해 판매목표는 5000대로 설정했다. 내년부터 판매규모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향후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해 주요 권역에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사업 진출로 전체 중고차 시장 규모도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중고차 거래 대수는 238만대로 신차 등록 대수의 약 1.4배에 이른다. 이 중 현대차와 제네시스 중고차는 90여만대로 전체 중고차 거래의 약 38%를 차지한다.

중고차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는 데 주력한다. 현대차가 보유한 자체 데이터와 외부 기관에서 확보한 정보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 '하이랩'(Hi-LAB)과 '인공지능 가격산정 엔진'(AI Pricing Engine)을 제공해 정보의 비대칭성을 최소화했다.

판매채널은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와 인증중고차 전용 웹사이트 상품검색·비교는 물론 견적, 계약, 결제, 배송 등 '내차사기' 전과정을 온라인 원스톱 쇼핑으로 진행할 수 있다. 최종 구입한 차량은 집 앞 등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배송된다.

현대차는 현대차·제네시스 신차 구입 고객이 타던 차량을 매입하는 '내차팔기' 서비스도 선보인다. 내차팔기 역시 실제 차량 상태 확인을 위한 전문인력 방문을 제외하고 모든 과정을 온라인 채널에서 진행할 수 있다.

양산(경남)=강주헌 기자 zo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