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력한 미국? 분노한 아랍국가들 '외교 대참사' [Y녹취록]

YTN 2023. 10. 1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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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 출연 : 박현도 /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대우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이스라엘도 그렇고 지금 상대 측은 아예 만나지 못한 것 아닙니까? 이스라엘만 만난 거죠?

◆박현도> 만나지 못했죠. 원래는 아랍 쪽 지도자들을. 그런데 병원 공습 때문에 병원에서 참사가 나면서 요르단 쪽에서 취소를 했고요. 그러다 보니까 반쪽짜리 방문이 됐어요. 사실은 미국이 이번에도 외교 조정에 실패했다고 보는 게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에 방문하기 전에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동 지역을 돌았습니다. 그러면 거기에서 국무장관이 거중조정을 했어야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 역시 아랍 지역의 민심을 전혀 못 읽어서 말 한마디, 한마디가 굉장히 분노를 일으키는 발언들을 했어요.

◇앵커>예를 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박현도> 예를 들면 이스라엘에 갔는데 개인 자격으로 간 게 아니지 않습니까? 국무장관 자격으로 갔는데 아랍 사람들이 다 보고 있을 텐데 자신이 유대인의 후손이라는 걸 되게 강조했어요. 그렇지 않아도 미국은 항상 이스라엘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거의 모든 나라가. 거기에서 좀 조정을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일말의 기대를 했는데 국무장관이 가서 자기가 유대인이라는 것을 계속 강조를 하면 듣는 쪽에서는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앵커>미국이 이스라엘 편이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박현도> 그러니까 미국이 이스라엘 편이라는 건 아는데 확실히 굳히는 거죠. 이스라엘 쪽에서는 기쁠지 모르겠지만 미국이 상대를 해야 될 것은 또 아랍 사람들이지 않습니까? 그걸 완전히 벗어났고요. 카타르에 가서는 뭐라고 했냐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폭격하는 것은 보복이나 응징이 아니라 자기 방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공습이 하마스만 공격한다면 그렇게 말할 수 있겠지만 민간인들이 죽어나가잖아요. 그 말을 누가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방어라고. 그러니까 이미 블링컨 국무장관의 중동 방문은 실패한 거고요. 대통령이 가서 만회를 했어야 되는 건데 만회할 기회도 없었던 거죠.

◇앵커> 블링컨 미 국무장관 같은 경우에는 왜 그런 기조를 보여줬을까요?

◆박현도> 아마 연대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저는 공과 사를 구분을 못한 게 아닌가. 그리고 그런 말들은 공개적으로 나오지 않게 하는 게 맞는 거거든요. 그런데 아주 쉽게 말해서 미국이 중동의 민심을 읽는 데는 실패하고 있다. 늘 그래 왔듯이.

◇앵커> 민심도 제대로 읽지 못한 그런 상황에서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하고 그리고 아랍권의 지도자들을 만날 예정이었습니다. 요르단,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또 이집트까지 4자회담을 구상하고 간 건데 이게 성사가 안 된 거잖아요. 병원 폭격 때문에 그런 겁니까?

◆박현도> 아마도 그럴 가능성이 굉장히 큽니다. 왜냐하면 그 병원 사건 난 다음에 바로 얼마 있다 취소가 된 거거든요. 그것 외에는 다른 것을 현재로서는. 모르겠습니다. 조정하는 과정에서 뭐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 봤을 때는 병원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대담 발췌 : 이미영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Y녹취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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