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44%’ 테슬라, 예고된 ‘어닝 쇼크’…“K-2차전지株 하방 리스크” [투자360]

2023. 10. 1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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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률 전년比 ‘반토막’…EPS, 0.66弗 ‘컨센 0.73弗’ 하회
투자자 실망감에 테슬라 주가, 시간 외 시장서 4.57% 급락
“美 모델3 출시 일정 불명확·年 50% 성장서 한 발 물러난 점 악영향”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인하 전쟁’을 이끌었던 테슬라가 올해 3분기 예고된 ‘어닝 쇼크’를 맞이했다. 시장의 예상보다도 더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이 수익 개선 방안에 대한 명확한 시그널을 주지 않았고, 다음 달 출시를 예고한 ‘기대작’ 사이버트럭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발언 등은 투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영업익률 전년比 ‘반토막’…EPS, 0.66弗 ‘컨센 0.73弗’ 하회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NYSE) 폐장 후 공개한 테슬라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일반회계기준(GAAP) 순이익은 18억5300만달러(약 2조5108억원)로 전년 동기(32억9200만달러) 대비 44% 감소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66달러(약 894원)를 기록해 금융정보업체 LSEG(옛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 0.73달러를 밑돌았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7.6%로, 지난해 동기(17.2%)보다 9.6%포인트 하락해 ‘반토막’ 수준이 됐다. 매출총이익률도 17.9%로, 작년 동기(25.1%)보다 7.2%포인트 떨어졌다.

매출만이 233억5000만달러(약 31조6400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 증가했다. 다만, 이마저도 월가 평균 예상치 241억달러에 못 미쳤다.

비록 테슬라의 실적 부진이 예상된 것일지라도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78% 하락한 242.68달러에 장을 마쳤다. 실적 발표 전이었지만 ‘어닝 쇼크’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린 것이다. 더 눈 여겨 볼 점은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시장에서도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점이다. 한국시간 19일 오전 8시 40분 현재 테슬라 주가는 폐장 후에만 4.57% 하락한 231.60달러를 기록 중이다.

“美 모델3 출시 일정 불명확·年 50% 성장서 한 발 물러난 점 투심에 악영향”

3분기 실적에 대한 콘퍼런스콜에서 나온 머스크 CEO 등 테슬라 경영진의 발언은 투자자의 실망감을 극대화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판매 목표치인 180만대는 분명 달성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수익 급감의 요인으로 꼽히는 가격 인하 정책은 고수할 뜻을 꺾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모델3 출시 일정을 정확히 밝히지 않은 점, 판매 촉진을 위한 광고보단 비용 절감에 집중하겠다는 점 등은 투자자들에겐 의문점을 남겼다”며 “과거 자신이 공언했던 ‘연평균 50% 성장’에서 한발 물러났다는 점과 거시 경제적 문제로 멕시코 기가팩토리에 대한 투자 시점이 조정될 수 있다고 한 점 등도 리스크”라고 평가했다.

주주들의 최대 관심사였던 사이버트럭 역시 다음 달 30일로 출시 일정이 확정됐지만 “사이버트럭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싶다. 훌륭한 제품이지만 재무적으로 현금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까지 1년~1년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한 머스크의 발언 역시 주가엔 악영향을 미친 요소로 평가된다.

앞서 투자은행들은 테슬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며 실적 악화에 따른 투심 약화를 예견했다. 파이퍼샌들러는 목표주가는 300달러에서 290달러로 낮췄고, 웰스파고(265→260달러), 도이체방크(300→285달러) 등도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하락한 순이익률을 두고 ‘기술 기업’으로 분류되던 테슬라가 ‘제조 기업’으로 원래 자리를 되찾았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3분기 순이익률은 7.6%로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가격 할인을 무한정 계속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韓 2차전지株 장 초반 하락세

3분기 테슬라 실적이 예상에 못 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최근 주가 조정세에 진입한 2차전지 대표주들의 움직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2차전지주 주가는 장 초반 분명한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오전 9시 10분 현재 포스코퓨처엠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3.74% 하락한 32만1500원에 거래 중인 가운데, 삼성SDI(-3.03%), 포스코홀딩스(-3.00%), 에코프로비엠(-2.61%), LG에너지솔루션(-2.47%), 에코프로(-2.31%), SK이노베이션(-0.82%) 등의 주가도 내려가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3분기 어닝 쇼크가 2차전지주 주가에 미칠 영향은 이미 선반영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는 점, 경영진의 이익 반등 의지가 투자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은 악재”라며 “시간 외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2차전지주에도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사이버트럭과 모델3 등 미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신차 사이클이 시작되고 소재 가격 하락에 후행하는 배터리 가격 하락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부진했던 전기차 판매량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주요 2차전지 배터리셀 종목 주가가 올해 3분기 저점을 찍은 후 4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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