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스즈키, 첫 EV 생산 거점 인도로 낙점 [김경민의 도쿄 혼네]

김경민 2023. 10. 1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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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거점으로 정하고 세계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9일 보도했다.

스즈키는 인도에서 2025년 300만~400만엔(약 2720만~3625만원) 정도인 소형 다목적 스포츠차(SUV) 타입의 EV를 생산해 일본에 수출·판매할 방침이다.

스즈키의 한 임원은 "(수출 시장인) 유럽 등에서 중국산 EV와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중국 업체에 대항할 수 있는 생산 거점으로 원가 경쟁력이 있는 인도를 낙점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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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EV 자체 생산 인도가 처음
일본보다 제조원가 20% 저렴
일본 자동차업체 스즈키의 간판 로고. 연합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스즈키가 인도를 전기자동차(EV) 수출 거점으로 정하고 세계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9일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스즈키의 EV 자체 생산은 인도가 처음이다. 그 동안 일본 자동차 대기업들은 연구개발(R&D)과 인력 등 경영자원이 풍부한 일본 공장에서 기술을 확립하고, 생산모델을 해외로 이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도요타나 닛산 자동차 등 내로라하는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일본 국내에서 EV 생산을 시작한 바 있다. 이에 비해 EV의 핵심 공장을 인도로 정한 스즈키의 전략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즈키는 인도에서 2025년 300만~400만엔(약 2720만~3625만원) 정도인 소형 다목적 스포츠차(SUV) 타입의 EV를 생산해 일본에 수출·판매할 방침이다.

스즈키는 인도 서부 구자라트 공장에 새로운 생산 라인을 마련해 2024년 가을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생산은 자회사인 멀티 스즈키가 담당한다. 생산 능력은 연 25만대 정도로, EV 외 내연기관차 생산도 병행할 예정이다. 스즈키는 2026년 시즈오카현에서 경차 EV 생산을 시작할 계획도 갖고 있다.

회사는 EV 수요가 큰 유럽 수출을 노리고 있다. 소형 SUV 판매는 물론 자본 제휴 중인 도요타에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공급을 검토 중이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에 따르면 인도 제조업 전반에서 원가는 일본보다 20% 싼 것으로 파악된다. 스즈키는 현지 승용차 시장에서 점유율 40%를 차지하는 최대 기업으로 저비용 생산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스즈키의 한 임원은 "(수출 시장인) 유럽 등에서 중국산 EV와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중국 업체에 대항할 수 있는 생산 거점으로 원가 경쟁력이 있는 인도를 낙점한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일본은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환율은 불확실성이 큰 만큼 인도가 최적의 EV 수출 거점이라는 분석이다.

인도는 EV 시장으로도 유망하다. 올해 1~6월 EV 판매대수 점유율은 1% 이하로 작지만 전년동기대비 6배 고속 성장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인도 EV 점유율 전망은 인도 업체인 타타자동차가 70%로 압도적이다. 외국 기업으로는 중국 상하이 자동차그룹의 MG 모터가 10% 가량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일본에는 '혼네'(本音)와 '다테마에'(建前) 문화가 있습니다. 혼네는 진짜 속마음이고, 다테마에는 밖으로 보여주는 겉마음입니다. 개인보다는 조직·사회적 관계를 중시하는 일본인들은 좀처럼 혼네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보는 일본은 다테마에의 파편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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