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평양 거리 걷는 주민들 배경으로'…러TV, 이례적 '생방송'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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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북한을 방문한 가운데 러시아 TV가 평양의 거리와 호텔에서 생방송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비가 내리는 가운데 북한 주민들이 대거 동원돼 꽃다발과 러시아 국기를 흔들며 라브로프 장관을 극진히 대접하는 모습 등이 공개됐다.
러시아1의 이번 생방송은 북러 밀착 속에서 북한 당국의 각별한 배려에 따라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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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라브로프 러 외무장관 일행 '환대'하며 각종 편의 제공하는 모습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북한을 방문한 가운데 러시아 TV가 평양의 거리와 호텔에서 생방송을 진행했다. 외국 언론에 생방송을 잘 허락하지 않는 북한 체제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러시아 방송국인 '러시아1(Rossiya1)'의 '60분'이란 프로그램은 전날인 18일 라브로프 장관의 방북을 취재한 올가 스카베예바 기자의 8분 가량의 리포트를 보도했다.
스카베예바 기자는 북한이 지난 2020년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경을 봉쇄한 뒤 북한에 입국한 최초의 언론인이 됐다.
스카바예바 기자는 라브로프 장관의 숙소로 보이는 호텔 로비에서 생방송으로 리포트를 진행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그곳을 고려호텔로 추정했다. 스카바예바 기자는 북한에도 인터넷이 존재한다며 영상이 호텔 인터넷 연결을 통해 전송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이번 보도를 통해 라브로프 장관이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영접을 받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를 통해 비가 내리는 가운데 북한 주민들이 대거 동원돼 꽃다발과 러시아 국기를 흔들며 라브로프 장관을 극진히 대접하는 모습 등이 공개됐다.
러시아1의 이번 생방송은 북러 밀착 속에서 북한 당국의 각별한 배려에 따라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통상 자신들이 통제할 수 없는 보도를 막기 위해 북측 지역에서의 생방송을 허락하지 않아 왔다. 38노스는 러시아 매체의 이번 보도가 1994년 미국 CNN이 평양에서 생방송을 진행한 뒤 처음 나온 생방송이라고 전했다.
38노스에 따르면 스카바예바 기자는 주민들이 지나다니는 평양 거리에서도 리포트를 진행하며 "그들은 흔히 말하는 것처럼 우울하거나 슬퍼 보이지 않는다. 아무도 우리가 촬영하는 것을 금지하지 않았다"라고 전해 북한에 '언론 통제'가 있지 않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기도 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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