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한은, 기준금리 연 3.5% 6연속 동결

이윤주 기자 2023. 10. 1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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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저하고’ 경기 회복 여부 불투명
경기 위축·이자 부담 등 위기 영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로 동결했다. 올 2·4·5·7·8월에 이어 6차례 회의에서 연속 동결을 선택한 것이다.

금통위는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고금리에도 늘고 있는 가계부채와 지정학적 불안으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세, 2%포인트까지 벌어진 미국과의 금리 격차 등은 모두 한은 입장에서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요인이다. 여기에 최근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물가가 다시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도 긴축을 지지하고 있다.

반면 최근 뚜렷한 소비 위축 등으로 그동안 정부나 한은이 기대해온 ‘상저하고’ 경기 회복 여부가 불투명한 만큼, 한은이 경기 위축과 이자 부담 가중을 감수하면서까지 금리 인상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분석이다. 8월 산업활동동향 통계에 따르면 소매판매액지수는 승용차 등 내구재와 의류 등 준내구재 소비 부진으로 7월보다 0.3% 떨어져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 금통위 당시와 비교하면 국채금리나 선도금리는 상승했지만, 시장금리의 상승은 역설적으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낮추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면서 “최근의 금융 여건의 변화가 지난 1월 이후의 기준금리 동결 기조에서 벗어나 추가 인상을 결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예상대로 6연속 동결이 결정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이날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기자 간담회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이후 유가 동향, 4월 이후 이어지는 가계부채 증가세 등에 대해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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