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 침해당하는 교사, 갑질·괴롭힘 겪는 직장인…‘숲의 힘’으로 일어선다
학생이나 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사, 악성민원에 시달리는 공무원, 재난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일하는 소방관, 직장 내 괴롭힘이나 세대 간 소통부재로 어려움을 겪는 회사원.
이런 사람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직장인은 업무 과정에 많은 스트레스를 겪는다. 때로는 그 정도가 심해 혼자의 힘으로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결국 불안을 호소하다가 직장을 그만두기까지 한다.
직장인들이 겪는 이런 ‘번 아웃(burnout, 스트레스 등을 해결하지 못함으로써 심리적·생리적으로 완전히 지친 상태)’을 숲이 갖는 ‘치유의 힘’으로 보듬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 국립산림치유원(경북 영주)은 직장인의 심리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마음 보듬 숲 캠프’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한상미 산림치유원 산림치유1팀장은 “교권 침해, 각종 기관에서 벌어지는 악성 민원, 직장 내 괴롭힘,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의 소통 문제 등으로 쌓인 직장인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함으로써 건강한 직장문화가 만들어가기 위해 이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 캠프에 들어가면 우선 자기회복탄력성(위기 상황이나 힘든 일이 발생했을 때 우울이나 불안 상태에 빠지지 않고, 자신의 심리상태를 긍정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능력)과 스트레스·자율신경균형도(HRV) 등을 정밀하게 측정한다. 이후에는 개별 측정치를 바탕으로 다양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숲속에서 산림치유지도사 등과 블라인드 소통을 하면서 스트레스 해소를 돕는 ‘숲 토크(TALK)’, 숲속에서 명상을 하는 ‘숲 명상’, 치유 마사지, 숲길 산책, 숲 해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산림치유원 관계자는 “지난 6월과 9월 이런 프로그램에 참가한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프로그램 참가자의 심리회복탄력성이 약 37%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1박 2일 또는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고정된 일정 없이 20명 이상 단체가 신청하면 일정을 조정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산림치유원은 밝혔다.
권영록 산림치유원장은 “자기회복탄력성 등 다양한 심리 검사를 실시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산림치유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직장인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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