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지상 폭발’ 책임 공방 지속…‘생명줄 개방’ 합의
[앵커]
가자지구 병원 지상에서 폭발이 일어나 수백명이 숨지는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측 등이 서로 자신들이 한 게 아니라며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필수 구호품이 들어갈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홍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지 시각 17일 저녁에 발생한 가자시티 내 알 아흘리 병원 주차장에서의 폭발로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최소 470명이라고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가 밝혔습니다.
또 부상자는 3백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습 때문이라는 주장을 거듭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이 유도미사일로 병원을 공습했으며, 증거를 국제기구에 제출할거라고도 밝혔습니다.
[이스마일 하니예/하마스 지도자/영상출처:알자지라 방송 : "미국도 이 범죄에 책임이 있습니다. 점령군(이스라엘)이 대량 학살이라는 전쟁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지하드의 로켓 오발 때문으로 결론 내렸다며, 영상과 사진, 녹취 등을 차례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다니엘 하가리/이스라엘군 대변인 : "병원 건물에는 손상이 없습니다. 건물 벽도 그대로 서 있죠. 공습 때 보이는 거대한 분화구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마스 대원들 통화 내용이 담긴 녹취도 배포했습니다.
[하마스 통화/제공:이스라엘군 : "미사일이 이슬라믹 지하드 것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쏜 것이라고?) 미사일 파편이 이스라엘 것이 아니라, 이쪽 지역 것처럼 보인다는데..."]
책임 소재를 떠나 민간인이 대규모로 희생된 것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규탄 목소리가 이어지자, 가자지구를 봉쇄해온 이스라엘은 이집트를 통한 가자지구 남부로의 구호품 반입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물과 식량, 의약품만 들어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인질들이 돌아오지 않는 한 이스라엘에서 가자지구로 가는 인도주의 지원은 허용하지 않을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7일 시작된 전쟁으로 이스라엘에선 1,400명이 숨졌고 가자지구에선 병원에서 일어난 폭발 희생자가 더해지면서 사망자가 3천 5백명으로 급증했습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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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진 기자 (nodan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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