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중동 '포성'에 겁에 질린 지구촌…美 무기업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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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습과 이스라엘의 역습으로 전쟁이 발발한 지 12일째.
동유럽에 이어 중동지역까지 전쟁이 발발하면서 미국의 무기수출이 팽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중동 전쟁이 전 세계 무기 판매량을 급증시켰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갈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부상과 견제론이 미국을 중심으로한 무기 업체들의 '호시절'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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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습과 이스라엘의 역습으로 전쟁이 발발한 지 12일째. 동유럽에 이어 중동지역까지 전쟁이 발발하면서 미국의 무기수출이 팽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중동 전쟁이 전 세계 무기 판매량을 급증시켰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갈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부상과 견제론이 미국을 중심으로한 무기 업체들의 '호시절'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보낸 스마트폭탄, 탄약, 아이언돔 미사일방어 시스템용 요격기 등이 대표적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추가 군사 지원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스라엘에서 하마스의 공격이 있은 지 며칠 만에 바이든은 추가 탄약과 이스라엘 군수업체인 레이시언과 라파엘이 만든 아이언돔 요격 미사일을 보내기 위해 움직였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매년 30억 달러 이상의 군사 지원을 제공하고 있는데, 증액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스라엘이 이미 100억달러 긴급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이스라엘 외에도 미국 입장에서 중동의 '큰 손' 고객은 바로 사우디아라비아다. 사우디는 이미 미국 무기의 단일 최대 구매자다. 미 국방부를 통해 구매한 규모만 누적 1640억달러다. 지난 2년 동안 미국산 탱크와 무기 시스템을 계속 작동시키는 데 필요한 부품 주문을 포함해 수십억 달러 주문을 넣어놓은 상태로 전해진다.
중동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촉발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 세계적으로 전투기, 미사일, 탱크, 대포, 군수품 및 기타 장비 거래량이 급증했다. 전쟁 당사국뿐만 아니라 폴란드와 같은 인근 국가도 무기 현대화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록히드마틴은 최근 2년 동안 스위스, 핀란드, 독일, 그리스, 체코, 캐나다, 한국과 F-35 전투기에 대한 500억 달러에 달하는 판매 계약을 맺었거나 추진중인 상태다.
아시아에서도 무기 수요가 늘고 있다. 중국 관련 긴장과 일부 접경 국가 간 군사적 대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나라가 있어서다. 비영리 군비통제협회(Arms Control Association) 이사인 마이클 클레어는 "해결되지 않은 분쟁이 많은 상황"이라며 "파키스탄과 인도,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사이의 긴장감으로 최근 군사 장비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과 대립하는 미국 정부가 군사 동맹을 확장하려고 적극적으로 움직인 영향도 있다. 미국은 외교전을 바탕으로 인도와 인도네시아 같은 새로운 고객을 확보했다. 이들 국가들이 중국과의 거래를 중단하도록 한 점도 미국엔 이득이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의 무기 수출은 급증했다. NYT에 따르면 미 국방부가 정부 간 해외 군사 판매 제안을 의회에 통보한 금액은 올해 9월까지 905억 달러였는데, 지난 10년 평균치가 650억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크게 늘었다. 이 정부 판매금액에 록하드마틴 같은 개별 무기제조업체의 판매금액 전체가 포함된 것은 아니다.
NYT가 인용한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군사비 지출금액은 약 2조2000억달러(2979조6800억원)에 달한다. 냉전이 끝난 뒤 최대 규모다. 특히 미국의 군수업체들 판매가 급증했다. 지난해 전 세계 무기 수출에서 미국 비중은 약 45% 정도였는데, 10년 전(30%)가 비교하면 15%포인트나 늘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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