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등 유엔사 6개국 해군, 거제 동남방서 기뢰전훈련… 27일까지

소해함 등 각국 함정 11척·항공기 5대 및 EOD·UUV 6개팀 참가

다국 간 기뢰전 훈련을 앞둔 지난 18일 우리 해군 소해함 '강경함'의 작전관 김민영 중위(진)(왼쪽에서 세번째)이 다국적 해군 장병들에게 무인기뢰처리기(MDV)를 설명하고 있다.(해군 제공)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우리나라와 미국·벨기에·캐나다·뉴질랜드·필리핀 등 유엔군사령부 회원 6개국 해군이 19일부터 오는 27일까지 경남 거제도 동남방 해역 일대에서 '2023년 다국 간 기뢰전훈련'을 실시한다.

해군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유엔사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유사시를 대비해 한반도 전구(戰區) 내 기뢰전 환경을 숙달하고 다국 간 연합 기뢰전 능력을 향상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마련됐다.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각국 해군 전력은 함정 11척, 항공기 5대, 그리고 폭발물처리대(EOD)와 무인잠수정(UUV) 운용팀 등 6개팀이다.

우리 해군에선 기뢰부설함 '남포함' '원산함'과 소해함 '강경함' 등 함정 8척, 그리고 항공기 2대 및 EOD 2개팀이 이번 훈련에 참가한다.

또 미 해군은 소해함 '파이오니어' 등 함정 3척과 항공기 3대를, 벨기에·캐나다·뉴질랜드·필리핀 해군은 각각 EOD와 UUV 운용팀을 각각 파견한다.

이외에도 호주·오만·아랍에미리트(UAE)·콜롬비아 등 9개국 해군 관계관들이 이번 훈련을 참관할 계획이다.

훈련 참가국들은 부산에 설치된 '다국 간 기뢰전센터'의 지휘 아래 △유·무인 복합 기뢰대항훈련과 △소해함 복합·기계식 소해구 운용훈련 △소해헬기 기뢰탐색훈련 △기뢰부설훈련 △부유기뢰 실폭파 훈련 △소해헬기 이·착함훈련 △해상기동군수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우리 해군은 이번 훈련 기간 상용 무인수상함(USV)과 동원 선박인 해양조사선의 기뢰탐색 능력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해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다국적 해군 간 지휘통제 능력을 향상하고, △기뢰전 작전수행 절차를 숙달하며, △무인체계를 활용한 기뢰대항작전 발전방향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훈련지휘관인 김영수 해군 제5기뢰·상륙전단장(준장)은 "적이 부설한 기뢰는 연합군 증원전력 전개와 수출입 선박의 안전항해에 막대한 지장을 준다"며 "유엔사 회원국과의 실전적 해상훈련을 통해 연합 기뢰전 수행능력을 강화하고, 유사시 우리 해상교통로를 보호해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데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 앞서 지난 16~18일엔 부산 네이비힐(전투력복원센터)에서 주한 미 해군사령부(CNFK) 주관으로 '기뢰전 심포지엄'을 열렸다. 우리나라와 미국·영국·일본·벨기에·캐나다 등 19개국 1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번 심포지엄에선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활용한 기뢰대항작전 발전 방향이 논의됐다고 해군이 전했다.

한미 해군은 기뢰대항작전 발전 및 기뢰전 수행능력 향상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턴 CNFK 주관 기뢰전 심포지엄을, 그리고 2016년부터 우리 해군 주관 다국 간 기뢰전훈련을 각각 개최하고 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