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경영 금호석화, 주주환원 눈길… 수익성 제고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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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박 회장의 장남인 박준경 사장 체제로의 전환이 본격화했다.
박 사장이 주주환원 정책 등으로 그룹 내 존재감을 키워가는 가운데 중장기적으로 회사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 회장은 무보수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고 박 사장은 금호석유화학의 계열사 금호피앤비화학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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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행보
실적 부진 장기화 속 투자 성과 이목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나면서, 박 회장의 장남인 박준경 사장 체제로의 전환이 본격화했다. 박 사장이 주주환원 정책 등으로 그룹 내 존재감을 키워가는 가운데 중장기적으로 회사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금호석유화학은 수조 원대 투자로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신사업을 발굴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오는 23일 1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소각에 나선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16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 76만6633주(총 999억9867만원)를 소각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이사회를 거쳐 발표한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등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다.
재계 안팎에선 금호석유화학 오너 3세인 박 사장이 주주친화 기조에 힘을 두는 것을 시작으로 경영 성과를 쌓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해 7월 사내이사로 선임되고 12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2010년 금호타이어에서 금호석유화학으로 옮겨 온 박 사장은 해외영업팀 부장, 상무, 전무, 영업본부장(부사장)을 거쳤다.
금호석유화학은 2021년 말 주가 부양을 위해 향후 2~3년간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25~35%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순이익 5~10%는 자사주 매입·소각, 20~25%는 현금배당 정책에 쓴다는 계획이다. 박 사장이 참여한 첫 이사회는 자사주 소각이 결의된 지난해 9월이었다.
올해 5월 아버지인 박 회장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면서 박 사장의 행보가 더 주목받고 있다. 박 회장은 무보수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고 박 사장은 금호석유화학의 계열사 금호피앤비화학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금호피앤비화학 자산 규모는 2조원에 가깝고, 금호석유화학과 사업 연관성이 높은 핵심 계열사다. 박 사장의 여동생인 박주형 금호석유화학 부사장이 2016년부터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박 사장의 과제는 수익성 확보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6월 전기차, 바이오, 친환경소재 등에 5년간 6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금호석유화학은 주력 제품인 합성고무 매출 하락으로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분기 회사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7% 감소한 1조5781억원, 영업이익은 69.5% 감소한 1079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제품 수요 감소 등이 지속되면서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라텍스 장갑 원료인 NB라텍스 등 주력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소재 등에 쓰이는 탄소나노튜브(CNT) 개발과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CNT는 전기와 열전도율이 구리, 다이아몬드와 같고,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하는 차세대 소재다. 내년까지 회사는 CNT 생산능력을 연간 120톤(t)에서 360t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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