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I 제산제, 치매 위험과 연관있다"

한성간 2023. 10. 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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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류성 식도염, 위궤양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 계열 제산제가 치매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또 하나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PPI 복용은 모든 형태의 치매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90세 이전에는 PPI 노출이 복용을 시작한 나이와 상관없이 치매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었다.

89세 이후에는 PPI 복용이 치매 위험과 별 연관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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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산제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역류성 식도염, 위궤양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 계열 제산제가 치매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또 하나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병원 치매 연구센터의 신경과 전문의 넬산 푸르하디 교수 연구팀이 2000~2018년 사이에 치매 병력이 없는 동일집단 198만3천785명(60~75세)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18일 보도했다.

PPI 복용은 모든 형태의 치매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60~69세 사이에서 PPI 복용 지속 기간에 따라 치매 위험은 25~59%, PPI를 복용한 일이 있는 사람은 치매 위험이 36%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0~79세와 80~89세 사이는 PPI 노출과 관련된 치매 위험 증가가 12%와 6%로 그리 크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90세 이전에는 PPI 노출이 복용을 시작한 나이와 상관없이 치매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었다. 복용 지속 기간이 길수록 치매 위험은 더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89세 이후에는 PPI 복용이 치매 위험과 별 연관이 없었다.

PPI 제산제는 뇌 신경전달물질 등의 신경학적 이상 반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 메커니즘과 인과관계는 분명하지 않다.

소화기관 벽에 파묻혀 있는 신경세포를 일컫는 장(腸) 신경계는 소화기관과 뇌를 연결하는 핵심 요소로 장이나 뇌 어느 한쪽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한쪽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장에 서식하는 세균들인 장세균총은 치매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 결과는 PPI 복용이 치매의 원인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역관계도 가능할 수 있다. 치매 초기에는 위산 분비가 증가한다. 따라서 PPI 사용은 이미 진행 중인 어떤 질환의 증상을 치료하기 위한 것이 될 수 있다.

또 PPI 복용이 치매에 이르게 하는 어떤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알츠하이머병 협회 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 Dementia)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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