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서든 데스’ 경고한 최태원 회장…“빠르고 확실한 변화 없음 생존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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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 속에서 빠르게 변화하지 않으면 기업이 생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1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경영전략회의 '2023 CEO 세미나' 폐막 연설에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서든 데스(돌연사)'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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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시스템 검증 및 솔루션 패키지 주문
SK차이나 같은 그룹 통합법인 추가 검토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 속에서 빠르게 변화하지 않으면 기업이 생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주요 글로벌 경제블록별 조직 구축 등 기민한 대응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주문했다. CEO들은 그룹 차원의 글로벌 인프라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사업 경쟁력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1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경영전략회의 ‘2023 CEO 세미나’ 폐막 연설에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서든 데스(돌연사)’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이 2016년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처음 말한 ‘서든 데스’란 화두를 다시 언급한 건 현재 그룹이 맞닥뜨린 경영 환경을 엄중히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 회장은 기업이 직면한 주요 환경 변화로 ▷미국, 중국 간 주도권 경쟁 심화 등 지정학적 이슈 ▷신기술 생성 가속화 ▷양적완화 기조 변화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증대 ▷개인의 경력 관리를 중시하는 문화 확산 등 4가지로 꼽았다.
최 회장은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3가지 대안으로 ▷글로벌 전략과 통합·연계된 사회적가치(SV) 전략 수립과 실행 ▷미국, 중국 등 경제 블록별 글로벌 조직화 ▷에너지, 인공지능, 환경 관점의 솔루션 패키지 등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CEO들에게 사업 확장 기반인 투자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지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주문했다. 그는 “투자 결정 때 거시 환경 변수를 분석하지 않고, 미시 환경 변수만 고려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CEO들은 맡은 회사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그룹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솔루션 패키지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더불어 거버넌스 혁신까지 여러 도전적 과제들을 실행해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앞서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최고의 글로벌 인재들이 올 수 있도록 그 나라의 문화와 경영 방식에 익숙한 현지 조직에 과감히 권한을 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은 “지금은 신호와 소음이 혼재된 변곡점”이라며 “신호를 발견하는 리더의 지혜와 방해를 무릅쓰고 갈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개막 스피치를 통해 “현재 우리 그룹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글로벌 문제는 주요 국가들의 패권 경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성공 방정식을 참고해 현재의 지정학적 상황에서 성공적인 글로벌 사업을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세미나 기간 중 CEO들은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그룹 통합 조직 같은 ‘글로벌 인프라’를 구축해 유기적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를 위해 2010년 중국에 설립한 SK차이나와 같은 그룹 통합 법인을 다른 거점 지역에도 설립하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검토를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현재 일하는 방식으로는 글로벌 인재를 영입하기 어렵다고 진단, 각 구성원들의 행복과 성과를 높일 수 있는 유연근무제 도입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어 그룹 차원의 인재 인프라 구축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16~18일(현지시간)까지 파리에서 열린 이번 CEO 세미나에는 주요 경영진 30여명이 참석했다. SK그룹이 CEO 세미나를 해외에서 연 것은 2009년 중국 베이징 이후 14년 만이다.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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