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가자 병원 폭격 참사' 책임 공방...누구의 소행일까?
■ 진행 : 김대근 앵커
■ 출연 : 박현도 /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대우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사이 충돌이계속되는 가운데 가자지구에 있는 병원 공습 주체를 두고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사태 해법을 모색했는데요. 성과도 궁금합니다. 중동전문가,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교수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7시간 반 정도 머물렀더라고요. 어떻게 평가하세요?
[박현도]
반쪽짜리 방문입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쪽에는 지지를 보냈고 이스라엘에서는 기뻤을지 모르지만 아랍 쪽의 분노는 가라앉히지 못했거든요. 그러니까 미국이 강대국으로서 중동에서 이를 조정할 수 있다라는 능력을 보여주지를 못했어요.
[앵커]
조정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데 일단 바이든 대통령이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구호물품이 들어갈 수 있게 물꼬는 튼 것 같더라고요. 이 부분 어떻게 보셨습니까?
[박현도]
그것은 네타냐후 정부 쪽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서 그것을 하겠다고 얘기를 했는데요. 그런데 이게 문제는 바이든 대통령이 떠난 다음에 이스라엘 국방부에서, 이스라엘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요청한 것과 달리, 그러니까 전 세계가 바라는 것과는 달리 지상군 투입은 불가피하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당장 이 전쟁 상황에서 피해를 입은 민간인들에 대한 구호물품이 들어가는 정도는 이스라엘도 동의를 했지만.
[박현도]
그런데 동의는 했는데 그게 아주 한시적일 겁니다.
[앵커]
이건 아주 임시방편이고 근본적으로 전쟁을 멈추게, 충돌을 멈추게 할 수 있는 제시하지 못했다.
[박현도]
아마 했을지도 모르는데요. 안 받아들였겠죠.
[앵커]
이스라엘도 그렇고 지금 상대 측은 아예 만나지 못한 것 아닙니까? 이스라엘만 만난 거죠?
[박현도]
만나지 못했죠. 원래는 아랍 쪽 지도자들을. 그런데 병원 공습 때문에 병원에서 참사가 나면서 요르단 쪽에서 취소를 했고요. 그러다 보니까 반쪽짜리 방문이 됐어요. 사실은 미국이 이번에도 외교 조정에 실패했다고 보는 게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에 방문하기 전에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동 지역을 돌았습니다. 그러면 거기에서 국무장관이 거중조정을 했어야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 역시 아랍 지역의 민심을 전혀 못 읽어서 말 한마디, 한마디가 굉장히 분노를 일으키는 발언들을 했어요.
[앵커]
예를 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박현도]
예를 들면 이스라엘에 갔는데 개인 자격으로 간 게 아니지 않습니까? 국무장관 자격으로 갔는데 아랍 사람들이 다 보고 있을 텐데 자신이 유대인의 후손이라는 걸 되게 강조했어요. 그렇지 않아도 미국은 항상 이스라엘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거의 모든 나라가. 거기에서 좀 조정을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일말의 기대를 했는데 국무장관이 가서 자기가 유대인이라는 것을 계속 강조를 하면 듣는 쪽에서는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앵커]
미국이 이스라엘 편이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박현도]
그러니까 미국이 이스라엘 편이라는 건 아는데 확실히 굳히는 거죠. 이스라엘 쪽에서는 기쁠지 모르겠지만 미국이 상대를 해야 될 것은 또 아랍 사람들이지 않습니까? 그걸 완전히 벗어났고요. 카타르에 가서는 뭐라고 했냐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폭격하는 것은 보복이나 응징이 아니라 자기 방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공습이 하마스만 공격한다면 그렇게 말할 수 있겠지만 민간인들이 죽어나가잖아요.
그 말을 누가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방어라고. 그러니까 이미 블링컨 국무장관의 중동 방문은 실패한 거고요. 대통령이 가서 만회를 했어야 되는 건데 만회할 기회도 없었던 거죠.
[앵커]
블링컨 미 국무장관 같은 경우에는 왜 그런 기조를 보여줬을까요?
[박현도]
아마 연대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저는 공과 사를 구분을 못한 게 아닌가. 그리고 그런 말들은 공개적으로 나오지 않게 하는 게 맞는 거거든요. 그런데 아주 쉽게 말해서 미국이 중동의 민심을 읽는 데는 실패하고 있다.
늘 그래 왔듯이.
[앵커]
민심도 제대로 읽지 못한 그런 상황에서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하고 그리고 아랍권의 지도자들을 만날 예정이었습니다. 요르단,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또 이집트까지 4자회담을 구상하고 간 건데 이게 성사가 안 된 거잖아요. 병원 폭격 때문에 그런 겁니까?
[박현도]
아마도 그럴 가능성이 굉장히 큽니다. 왜냐하면 그 병원 사건 난 다음에 바로 얼마 있다 취소가 된 거거든요. 그것 외에는 다른 것을 현재로서는. 모르겠습니다. 조정하는 과정에서 뭐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 봤을 때는 병원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가자지구에 있는 알아흘리 병원이 폭격을 당한 상황인데 일단 이 폭격의 주체가 누구냐, 이걸 두고서 양측이 상당히 공방을 벌이고 있는 그런 상황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 병원 폭격으로 인해서 바이든 미 대통령과 아랍권 지도자들 사이에 만남도 성사되지 않을 정도면 아랍권에서는 이 병원 폭격을 이스라엘이 했다, 이렇게 확실하게 믿고 있는 상황이라는 거군요?
[박현도]
그렇죠. 지금 현재로서는 이스라엘이 했다라고 다들 믿고 있고, 이스라엘 쪽에서는 계속적으로 여러 가지 증거를 대면서 우리가 아니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중요한 것은 누가 했냐 안 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가 했다고 믿는 게 중요한 거죠. 아무리 사실이 이스라엘이 안 했다 하더라도 팔레스타인이나 아랍 쪽이나 무슬림 쪽에서는 이스라엘이 했다고 굳게 믿고 있다면 그건 바꾸기 어렵습니다. 설령 결과가 과학적인 조사를 통해서 정말 이스라엘이 안 했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결과를 받아들이는 데는 상당히 오래 걸릴 것이고요.
이게 쉽지 않습니다. 이미 지금 상황이 올라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요. 더군다나 이스라엘 쪽에서는 도감청 문제라든지 이런 것으로 해서 정확하게 여러 가지 자료를 제시하고 있어요. 과학적인 자료를 하면서 이스라엘이 전혀 관계가 없다고 얘기를 하는데 왜 그게 안 먹혀들어가냐면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일단 폭발력이 너무 셌습니다. 그러니까 모두가 의문을 제기하는 게 하마스나 이슬람 지하드나 그렇게 강력한 폭탄을 가질 수 있겠느냐. 그 정도라면 그것을 왜 병원에 쐈겠느냐, 그 얘기를 하고 있는 거고요. 그리고 아니 땐 굴뚝에 연기 가냐, 이런 의미가 있는데 그전에 이미 병원 쪽에다가 폭격을 할 거라는 메시지를 두 번이나 보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빨리 병원 자리를 비우라고, 이스라엘 쪽에서요. 그런 전화를 받았다는 겁니다. 그러면 이스라엘이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 그래서 이 두 가지가 계속적으로 이스라엘이 여러 가지 증거를 제시하고 있음에도 잘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거죠.
[앵커]
그런데 만약에 이스라엘이 병원 측에 이거 폭격할 수 있으니까 대피하라고 전화를 했다고 하더라도 병원에는 환자들이 있는 거잖아요. 그리고 피난민들이 또 병원에 있는 것 아닙니까? 쉽게 대피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을 것 같아요.
[박현도]
아니죠. 그런 전화를 왜 했는지 모르겠어요. 병원장이 두 번이나 받았다고 하고요. 사실 두 번의 공격이 근처에서 있었다고 얘기를 하거든요. 그러니까 이건 이렇게 상황이 이런데 어떻게 이스라엘이 안 했다고 믿겠냐는 게 지금 아랍 쪽의 민심이고 이스라엘 쪽에서는 하마스 대원들을 감청을 해 보니까 하마스 쪽에서 자기네들끼리 대화하는데 이거 우리 쪽에서 한 것 같다. 저쪽 편이 아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쪽이 아니라는, 들어보면 그런 의미는 정확하게 전달이 돼요.
그런데 만약에 그게 나왔다 하더라도 다른 쪽에서는 그렇게 했었죠. 이게 정확하게 그때 상황에 관계된 전화라는 것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느냐. 무슨 말이냐면 아무리 많은 증거가 있고 정확한 증거도 있더라도 이미 상대 쪽에서 서로가 했다고 믿기 때문에 이것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는 얘기죠.
[앵커]
이스라엘 쪽에서는 이거 우리가 한 것 아니다. 이슬람 무장단체 지하드의 소행이다, 이렇게 주장하면서 말씀하신 것처럼 하마스 조직원들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더라고요. 그 내용을 보면 이거 이스라엘 아닌 것 같다. 이거 지하드가 한 것 같다. 이런 내용이 있다는 거죠. 그런 동시에 지금 이스라엘에서는 사진을 공개했더라고요.
[박현도]
네, 사진까지도 공개했는데요. 영상도 공개했는데 그 영상을 보면서도 또 의문이 나와요. 그러니까 이스라엘 행동이 잘 설명이 안 된다.
[앵커]
이스라엘 쪽에서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지금 그 병원 공습 현장 같은 경우에는 우리 측의 무기로 공습할 때 일반적으로 생기는 웅덩이가 보이지 않는다. 거대한 웅덩이가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주장을 했더라고요.
[박현도]
거대한 웅덩이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굉장히 중요한 건데, 그런데 또 오늘 반증하는 게 그동안 이스라엘이 거대한 웅덩이를 만들지 않는, 조그마한 웅덩이를 만든 폭탄도 쏴왔다. 그러니까 그거는 전혀 신뢰성이 없다. 그러니까 지금 모든 증거를 다 내놓아도 모든 걸로 반박할 수 있는 증거가 또 있어요. 그러니까 이게 미궁이 되는 겁니다. 미궁에 빠질 것이고요. 아마도 이건 정확한 결론은 나중에 몇 년 후에나 나올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 사이에 충돌은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일단 병원 현장 같은 경우에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환자뿐만 아니라 교전과 관련 없는 피란민들도 있었다, 이렇게 전해지고 있는데 구조할 자원이 있기는 한 건지 이것도 의문이에요.
[박현도]
사실 구조대원들이 구조하다가도 죽기도 했거든요.
[앵커]
왜 그렇습니까?
[박현도]
폭격 때문에요. 폭격이 이어져서. 그래서 지금 이 상황이 이스라엘이 과연 가자지구에 있는 민간인과 하마스를 분리해서 할 수 있겠느냐. 지상군 투입 때도 그게 가능하겠느냐 얘기를 지금 계속 제시하고 있고 국제사회가 그걸 걱정을 하고 있는데, 그런데 이스라엘 측에서는 또 강경한 발언, 어떤 발언이 나오냐면 굳이 민간인과 하마스를 구분할 필요가 없다, 그런 발언을 이스라엘 대통령이 했습니다.
그러니까 민간인과 하마스를 구분할 수 없는 게 어차피 민간인들이 그렇게 하마스를 다 동조했다라고 생각을 하는 거예요. 동조를 했기 때문에 그게 별 의미가 없다라는 발언을 해서 한번 또 논란이 됐었거든요.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크게 보도가 되지 않았던 것인데요. 이런 일들 때문에 지금 너무나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발언을 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아랍 쪽에서 민심은 장난이 아니게 반미, 반이스라엘 감정이 세진 거죠. 이렇게까지 강력하게 되는 것은 몇십 년 사이에 보기 어려웠던 상황이고요. 그러다 보니까 이스라엘과 수교를 하려고 노력했던 사우디아라비아도 지금 이러한 민심을 거스를 수 없기 때문에 이스라엘과 모든 관계를 현재로서는 대화를 중단한 상태죠.
[앵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 이스라엘 방문해서 아까 얘기했던 것처럼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구호물품이 들어갈 수 있도록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달했고 그 부분이 이스라엘이 일단 받아들였다고 전해지고 있는 상황인데 이뿐만 아니라 이런 얘기를 했더라고요. 9.11 당시에 분노에 찬 미국은 실수를 저질렀지만 이스라엘은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 분노에 먹히지 마라,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이스라엘이 강경하게 가자지구를 폭격하는 것에 대해서 좀 자제해라, 이런 메시지로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박현도]
사실은 바이든 대통령은 하지 말라는 말을 못하지 않습니까. 지금 현재 이스라엘이 보복하지 마라, 아니면 응징하지 마라, 이 말을 하면 본인의 대선 가도에도 굉장한 위험이 따르거든요. 말은 못하는데 돌려서 계속 얘기하는 것은 메시지는 똑같습니다. 공격하지 마라. 여기서 삭혀라. 삭히고 참아라.
[앵커]
분노를 느끼되 분노가 집어삼키게 하지 마라.
[박현도]
네, 그리고 최소한 만약에 한다고 하더라도 전쟁 규칙을 지키라 이거죠. 1:1로 하거나 2:2로 하거나. 우리가 둘 피해 봤으면 둘만 하고 셋 피해 봤으면 셋만 하지 셋 피해 봤는데 30~40 하지 말라는 거거든요. 지금 계속 그 얘기를 하고 있고, 아랍 세계에서는 줄기차게, 아랍 세계도 그렇고 이스라엘 쪽에다 뭘 얘기하고 있냐면 더 이상 하지 말자. 더 이상 하지 마라. 지상군도 넣지 말고 공습도 하지 말고. 계속 그 메시지예요.
전 세계가 같은 메시지인데 그런데 이스라엘에서는 그게 또 쉽지 않은 게 자국민이 너무 많이 죽고 있어요. 하마스가 들어와서 민간인이 너무 많이 죽었지 않습니까? 1000명이 넘었지 않습니까? 이걸 또 당했는데 여기에 대한 응당한 대가를 치르지 못하게 하면, 하마스가. 그러면 국내 여론은 또 어떻게 합니까?
[앵커]
그런데 이후 상황을 또 쭉 보면 병원 공습이 터지면서 국제사회가 다 비판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고 또 아랍권 국가들에서도 동요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분노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 이 공습이 어떤 분기점이 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박현도]
병원 사건이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큰데요. 지금 이스라엘도 국제 여론이 너무 안 좋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하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너무 분위기가 안 좋잖아요. 그러니까 잠시 주춤하고 있는 상태인데 그런데 저는 지금 관심 있게 보고 있는 것은 이스라엘 쪽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떠난 다음에 그래도 가자 지상군 투입은 불가피하다라고 한 말이 마음에 걸립니다.
[앵커]
그러면 이런 상황에서도 지금 이스라엘 같은 경우는 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을 할 가능성이 있다?
[박현도]
가능성이 있을 겁니다. 제한적으로라도. 그런데 아마 그전에 들어가려고 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제한적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데요. 안 들어갈 수는 없지 않겠는가. 국내 여론을 감안하면.
[앵커]
지금 이스라엘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국내 여론입니까?
[박현도]
둘 다죠. 사실 국내 여론 굉장히 신경 쓰죠. 그리고 지금은 잠깐 중단됐지만 사우디와의 좋은 관계를 또 유지하고 싶고 그러면 또 어떻게 해서든지 안 하는 쪽으로 가는 게 맞거든요. 그런데 국내 여론에서는 안 하면 그것도 정치적으로는 또 어려움이 될 거니까 실질적으로 분노에 휩싸이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는 그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느냐가 문제인데 뜨거운 국민 감정에 흔들리면 그렇게 되기가 쉽지는 않겠죠.
[앵커]
지금 이스라엘이 어떻게 대응할지도 중요하게 봐야 되겠습니다마는 병원 공습 이후에 지금 아랍권에서 분노의 시위가 이어지면서 헤즈볼라 쪽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도 충돌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잖아요.
[박현도]
지금 현재 가장 최근에 최신 속보 중에 제가 확인한 게 레바논 쪽에서 로켓이 9발 날아왔다고 이스라엘 쪽에서 확인을 해 줬거든요. 그러니까 만약에 이스라엘이 들어간다면, 지상군을 투입한다면 분명히 그동안 공언한 게 너무 많기 때문에 헤즈볼라 쪽에서 다시 공격을 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앵커]
지금 전체적으로 보면 반이스라엘, 반미, 반이슬람, 이렇게 쪼개지는 상황에서 서로 강경하게 대치하는 상황이 더 심해지는 것 같거든요, 병원 공습 이후에.
[박현도]
사실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 전쟁을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으로 제한시켰어야 돼요. 그런데 이 틀이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최악의 경우는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아니라 이게 이스라엘, 미국 대 반미, 또는 아랍, 중동, 무슬림. 이렇게 틀이 커져버리면 이것은 미국이 향후 중동에서 입지가 더 줄 들 것이고요. 이스라엘도 사우디아라비아와 그토록 원하던 정상적인 관계를 갖기가 어려울 겁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간단히 그러면 지금 미국이 제시할 수 있는 해법이 있습니까?
[박현도]
미국은 제시할 수 있는 해법은 딱 한 가지밖에 없습니다. 이스라엘에 압력을 넣을 수밖에 없어요. 압력을 넣어서 최대한 하지 말라고 자제시킬 수밖에 없는데 방문을 해서도 그것을 못 했는데 지금 떠나서 할 수 있을 거라고 보지 않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사태를 종결할 해법은 보이지 않는 겁니까? 어떻게 보세요?
[박현도]
종결할 수 있는 해법은 딱 하나밖에 없습니다. 이스라엘이 그냥 다 중단하면 종결이 돼요. 그런데 그게 쉽지 않다는 얘기죠. 그건 이스라엘이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스라엘이 해야 되는데 이스라엘이 그게 쉽지 않다는 얘기죠.
[앵커]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까, 그러면? 태도 변화를? 입장 변화를?
[박현도]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지금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인데 저희도 앞으로 계속 사태 변화를 따라가면서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중동 전문가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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