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는 질문 수준부터 다르네…MLB 코치 만난 한국 코치들 '폭풍 질문'
[스포티비뉴스=신사동, 신원철 기자] '선수'들의 시선은 역시 달랐다. 열의 또한 남달랐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수년간 경험을 쌓은 피터 칼린도(ISG베이스볼) 팀 레베크(전 세인트루이스) 라이언 시엥코(디트로이트) 코치가 한국을 방문했다. 이들은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코치라운드 주최로 서울 신사동 SSTC에서 열리는 '마디세상병원 초청 메이저리그 코치 클리닉'에 가 참가해 한국 코치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했다.
첫 날 일정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어졌다. 레베크 코치가 '투수의 무브먼트 특성에 맞춘 구종 개발'과 '커맨드 향상을 위한 훈련법'을, 시엥코 코치가 '포수의 송구 능력을 향상시키는 훈련법', '포수의 셋업(위치선정)과 타겟 설정' 등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프로부터 유소년, 아카데미 코치까지 여러 야구 지도자들이 참가했다. KBO리그 팬들이라면 알 만한 이름들이 여럿 자리를 빛냈다. 미국 코치들이 실제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적용했던 훈련 방식을 소개할 때는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선수 출신답게 아주 세밀한 차이를 궁금해 하는 질문도 많았다.
현직 프로구단 코치들도 찾아왔는데, 특히 한화는 눈에 띌 만큼 대규모 인원이 참가했다. 김정민 벤치코치를 필두로 이동걸 불펜코치, 윤규진 잔류군 투수코치와 데이터분석팀 직원들이 눈빛을 반짝이며 자리를 지켰다. 김정민 코치는 지난해 열린 1회 행사에도 참가했다면서 "올해는 구단에서 지원해줘서 코치, 데이터분석팀까지 다같이 왔다"고 얘기했다.
김정민 코치는 "코치로 10년 넘게 일하면서 보니 야구도 트렌드가 계속 바뀌더라. 우리가 전지훈련을 외국으로 가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미국, 일본 코치들과 교류할 기회는 많지 않다. 해외 트렌드를 배울 기회라고 생각해서 작년부터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메이저리그 중계를 보는데 5년 전과 요즘 포수들의 수비 방법이 달라진 것이 보였다. 블로킹만 봐도 방법이 다르다. 구종이 다양해지면서 생긴 현상 같았다. 바뀐 점을 현장에 적용해 보니 도움이 된 면도 있었다"고 밝혔다. 김정민 코치는 시엥코 코치의 세션마다 궁금한 점들을 적극적으로 물었다.
현역 선수로는 유일하게 키움 투수 임창민도 참가했다. 사비를 들여 방문했다는 임창민은 "다른 시각으로 야구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기자들도 그렇겠지만 팬들도, 또 해설위원들도 야구를 보는 시각이 다를 거다. 그런 쪽에 흥미가 있는데 미국 코치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훈련하는지 궁금해서 찾아왔다"며 "메이저리그 수준이 아니라 그보다 낮은 레벨의 유망주들은 어떻게 훈련하는지, 또 육성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있지는 않았는지 궁금하다"고 얘기했다.
'다른 시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 가운데 하나는 시엥코 코치가 소개한 메이저리그 포수들의 수비 기술이었다.
최근 메이저리그 포수들은 대부분 한쪽 무릎을 땅에 대는 자세를 취한다. 블로킹에 약점이 있을 것 같은 자세지만 오히려 폭투와 패스트볼 수치는 더 나아졌다고. 시엥코 코치는 "올해 디트로이트에 합류한 포수 카슨 켈리는 원래 양쪽에 무게를 싣는 전통적인 자세를 취했다. 그런데 수치를 보여주고 교정을 제안하자 이틀 만에 한쪽 무릎을 내리는 자세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프레이밍을 염두에 둔 미트 움직임, 심판의 시야까지 고려한 포수의 위치선정 또한 흥미로운 주제였다.
코치들이 특히 집중한 대목은 '커맨드는 재능, 훈련, 멘탈 가운데 무엇이 가장 중요한 분야인가'라는 임창민의 질문이었다. 레베크 코치는 "커맨드는 노력으로 개선할 수 있다"며 훈련과 마음가짐, 자신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많은 선수들을 봤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톱클래스'인 선수들의 공통점은 훈련부터 아주 진지하게 한다는 점"이라며 선수의 마음가짐이 육성에 끼치는 영향력 또한 중요하게 여겼다.
한국 야구인들이 미국 코치들에게 경험담을 소개할 기회도 있었다. 임창민은 '커맨드를 향상하는 훈련 방식' 세션에서 자신의 경험을 직접 소개했다. 조정훈 마산용마고 투수코치 또한 현역 시절 리그 최고로 꼽혔던 포크볼을 다루는 요령을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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