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든데스' 언급한 최태원 "확실히 변하지 않으면 생존 못해"

한재준 기자 2023. 10. 19.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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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불확실성이 커진 글로벌 경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주요 경제 블록별 조직 구축과 그룹 차원의 솔루션 패키지 개발에 나설 것을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주문했다.

1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6~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3 CEO 세미나'에서 참석자들과 이 같은 글로벌 경영 전략에 인식을 같이하고 본격적인 실행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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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서 '2023 CEO 세미나' 주재…경제 블록별 조직화, 솔루션패키지 주문
투자 완결성도 강조…"마이크로 변수만 고려하는 우 범하면 안 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0월1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3 CEO세미나'에서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SK 제공) ⓒ News1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불확실성이 커진 글로벌 경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주요 경제 블록별 조직 구축과 그룹 차원의 솔루션 패키지 개발에 나설 것을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주문했다.

1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6~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3 CEO 세미나'에서 참석자들과 이 같은 글로벌 경영 전략에 인식을 같이하고 본격적인 실행에 나서기로 했다.

최 회장은 세미나 폐막 연설을 통해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서든 데스'(Sudden Death, 돌연사)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언급했다.

현재 그룹이 맞닥뜨린 경영 환경이 엄중하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16년 확대경영회의에서 서든 데스를 처음으로 언급한 바 있다.

최 회장은 △미국·중국 간 주도권 경쟁 심화 등 지정학적 이슈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생성 가속화 △양적완화 기조 변화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증대 △개인의 경력 관리를 중시하는 문화 확산 등을 한국 경제와 기업이 직면한 주요 환경 변화로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경영 환경에서 SK그룹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전략과 통합·연계된 사회적가치(SV) 전략 수립 및 실행 △미국·중국 등 경제 블록별 조직화 △에너지·AI·환경 관점의 솔루션 패키지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CEO들에게 투자 완결성을 강하게 주문하기도 했다. 사업 확장과 투자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투자 결정 때 매크로(거시 환경) 변수를 분석하지 않고 마이크로(미시 환경) 변수만 고려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CEO는 맡은 회사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그룹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솔루션 패키지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거버넌스 혁신까지 여러 도전적 과제를 실행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파리에서 열린 CEO 세미나는 지난 2009년(베이징) 이후 14년 만에 해외에서 개최한 세미나다.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경영진 30여명이 참석했다.

CEO들은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그룹 통합 조직 같은 '글로벌 인프라'를 구축해 유기적 협력 시스템을 만들면 경쟁력과 시너지를 제고할 수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를 위해 2010년 중국에 설립한 SK차이나 같은 그룹 통합 법인을 다른 거점 지역에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들은 그룹 내 유연근무제 도입과 그룹 차원의 인재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다고 뜻을 모았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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