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기구 사이즈가 맞지 않아서"…역대급 빌런 남편, 셋째 낳은 이유에 MC들도 '기겁'('고딩엄빠4')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MBN '고딩엄빠4'에 출연한 청소년 엄마 오현아가 심각한 가계 적자 상황과, 셋째 임신 및 '독박 육아'의 고충으로 힘들어했으나, "더 이상 철없이 살아선 안되겠다"는 남편 김기현의 다짐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지난 18일 방송에서는 23세의 나이에 곧 세 아이의 부모가 되는 '청소년 엄마' 오현아와 남편 김기현이 출연해 부부의 고민을 털어놓는 모습이 펼쳐졌다. 3MC 박미선-서장훈-인교진과 게스트 홍석천, 이인철 변호사, 조영은 심리상담가는 두 부부를 위해 다각도로 상담을 해줬으며, 뒤늦게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은 김기현은 "앞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해 시청자들을 안도케 했다.
먼저 오현아가 청소년 엄마가 된 사연이 재연드라마로 펼쳐졌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헤어디자이너를 꿈꿨던 오현아는 '목포 윤민수'라 불리던 남자와 노래방에서 처음으로 알게 됐다. 얼마 후 오현아는 사귀던 남자친구와 헤어졌으며, '목포 윤민수'의 적극적인 대시로 그와 사귀게 됐다. 둘은 사귄 지 두 달 만에 동거에 들어갔다. 그러나 오현아는 지저분하고 게으른 남자친구의 생활 태도에 질려 7개월만에 이별을 통보했지만, 남자친구의 애걸복걸 설득으로 결국 재결합했다.
이후 두 사람은 오현아 부모님의 반대에도 혼인신고를 했고, 임신 17주차에 어렵사리 결혼 승낙을 받았다. 하지만 오현아는 "만삭이 다 된 상황에서 남편이 '공짜로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 한 달 동안 있겠다'며 대전으로 떠났고, 이후로도 술자리에 빠져 돌아오지 않았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급기야 오현아는 "(만삭임에도) PC방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털어놨다. 출산 후에도 남편의 행동은 달라지지 않았다. 더욱이 오현아는 둘째 임신까지 알게 돼 막막해했다.
답답한 상황에서 재연드라마가 끝난 가운데, 이인철 변호사는 "명백한 이혼 사유"라며 일침을 가했다. 이후 오현아가 스튜디오에 홀로 등장했다. 오현아는 "둘째를 무사히 출산했고, 남편은 포기한 지 오래"라며, "현재 새 출발을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알쏭달쏭한 발언에 "이혼을 했어요?"라는 질문이 나왔다. 잠시 후 오현아는 대답 대신 자신의 일상을 공개했다.
이른 아침, 오현아는 23개월과 7개월 남매를 홀로 돌봤다. 연년생 출산으로 온몸이 약해진 상태였지만 오현아는 "산후조리 한번 제대로 받아보지 못했다"며 첫째를 등원시킨 뒤, 둘째를 안고 병원으로 향했다. 여기서 오현아가 셋째를 임신했다는 사실이 공개돼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같은 시간, 남편 김기현은 '일터'인 컨테이너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선박 배관 수리공이라는 김기현은 "조선소 쪽에 일이 많이 없어서 현재 일용직 근무 중"이라고 설명했다. 잠시 후 그는 퇴근해. 아내에게 "고기를 구워달라"고 한 뒤 마루에 누웠다. 오현아는 고기를 굽던 도중, 입덧과 배 통증을 호소했다. 그제서야 남편은 집안일을 돕기 시작했지만 이는 친구와의 저녁 술자리를 하기 위한 '빌드업'이었다.
아내를 도와주지 않으면서 왜 셋째 아이까지 낳으려 하는가에 대해 모두가 의아해하자, 김기현은 "(피임기구의) 사이즈가 맞지 않아서 사용하지 않았다"라고 밝혀, 스튜디오 출연진들을 또다시 경악케 했다. 집을 나온 김기현은 친구와 소고기에 소주를 마신 뒤 "오늘은 내가 쏜다"며 카드를 긁었다. 그런데 이 카드는 알고 보니 '장모님 카드'였다. 더욱이 오현아는 배가 더 불러오기 전, 결혼식을 하고 싶어서 예식장을 예약했다가 돈이 버거워 '취소 위약금'까지 물어보고 왔던 터. 집에 돌아온 남편에게 오현아는 술자리 계산을 따져 물었고, 김기현은 "그 정도도 못 써?"라며 맞섰다.
다음 날 오현아의 친정엄마가 집을 방문했다. 친정엄마는 사위 김기현이 설거지를 하는 사이 전날 밤 상황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며 "(생활비로 보태준) 카드가 항상 한도 초과인데, 정확한 대출 규모를 알고 싶다"고 물었다. 앞서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생활비와 집 대출, 남편의 사업 빚이 있다"고 밝힌 오현아는 결국 고민 끝에 엄마에게 "기본적인 한 달 지출만 385만 원"이라고 답했다. 이에 출연진들은 "셋째를 출산하면 400만 원을 넘어서는 건 확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처음으로 가계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게 된 김기현은 설거지를 하다가 고개를 떨궜다.
친정엄마가 돌아가자, 오현아는 남편에게 그간의 가계 적자 상황에 대해 속시원하게 밝혔다. 남편은 "집안의 가장인데, 재정 상태를 너무 몰라서 솔직히 창피했다"며 사과했다. 이어 "앞으로 바뀌도록 노력할게"라고 약속한 뒤, 제작진에게도 "더 이상 철없이 살아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개선 의지를 보였다. 모든 영상이 끝난 후, 서장훈은 "집안의 형편이 좋아지기 위해서는 남편이 지금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 방법 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빚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며 진심을 담은 충고를 건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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