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헤즈볼라 충돌 격화… 확전 우려 커졌다

이용성 기자 2023. 10. 19.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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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 단체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군사 충돌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고 AP 통신이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로켓과 대전차 미사일을 동원해 이스라엘 북부 국경을 따라 설치된 이스라엘 군사 시설 7곳을 포함해 총 10개 지점을 공격했다.

앞서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국경 초소의 감시 카메라를 파괴하는 공격도 시작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영토 깊숙이 공격 가능한 정밀 유도 미사일, 대전차 미사일, 드론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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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 단체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군사 충돌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고 AP 통신이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로켓과 대전차 미사일을 동원해 이스라엘 북부 국경을 따라 설치된 이스라엘 군사 시설 7곳을 포함해 총 10개 지점을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북부 하니타 키부츠(협동 농장) 등에 침투해 폭발물을 설치하려던 헤즈볼라 대원 4명이 이스라엘군에게 사살됐다.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대원들이 10일(현지 시각) 남부 케르베트 셀렘 마을에서 이스라엘의 포격으로 사망한 동료의 장례식에 참석해 깃발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헤즈볼라가 본격 뛰어들면 이스라엘의 양면 전선 대응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앞서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국경 초소의 감시 카메라를 파괴하는 공격도 시작했다.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국지 충돌이 격화돼 전면전이 벌어지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등지의 ‘이슬람 전사’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 우려가 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가자지구,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예멘의 무장 단체들은 ‘우리는 같은 팀에 속해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영토 깊숙이 공격 가능한 정밀 유도 미사일, 대전차 미사일, 드론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병력은 예비군을 포함해 6만명에 달한다. 최대 3만명 병력에 로켓탄 위주인 가자지구의 무장 단체 하마스보다 전투력이 월등하다는 평가다. 이슬람국가(IS) 등 주변 세력과 싸우면서 실전 능력도 키웠다.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최근 이란 방면에서 시리아 다마스쿠스와 알레포 국제공항을 거쳐 헤즈볼라 주둔 지역으로 추가 무기 지원이 이뤄졌다. 헤즈볼라와 같은 이슬람 시아파인 이란은 최근 몇 년간 헤즈볼라에 수억달러 자금을 비롯해 미사일·드론 등 각종 무기를 제공했다.

현재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접경 해상인 동지중해에는 전투기와 미사일 요격 유도탄 등을 갖춘 미국의 핵항모 전단 2개가 전개해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헤즈볼라의 공격이 확대되면 이스라엘은 공격적으로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즈볼라는 이란 정보기관의 배후 조정을 받는 중동 최대의 교전단체이면서 레바논의 정당조직이다. 호메이니의 이슬람 원리주의에 영향을 받아 1983년 이슬라믹 아말(Islamic Amal)과 다와 파티(Dawa Patty) 레바논 지구당을 통합하여 결성했고, 활동 본부는 레바논 동부 비카에 있다. 그동안 헤즈볼라는 주로 미국인과 미국 자산, 이스라엘과 이스라엘 사람을 대상으로 테러를 자행했다.

9일(현지 시각) 레바논과 이스라엘 국경 마을 카프르 킬라에서 한 남성이 팔레스타인과 헤즈볼라 깃발을 흔들고 있다.

1983년 10월 23일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 있는 미국 해병대 사령부 건물 정면으로 헤즈볼라 자살 특공대가 약 1만 2000파운드의 폭약을 실은 벤츠 트럭을 몰고 돌진하여 미군 241명이 목숨을 잃는 사건도 있었다. 1992년 3월 17일에는 유사한 방법으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소재 이스라엘 대사관을 침범하여 29명이 죽고 242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후 이스라엘과 민간시설 및 민간인에 대해 공격하지 않기로 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2000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한 뒤에는 12명의 의석을 지닌 정당으로 변신했다.

한편 헤즈볼라는 17일 가자지구의 알아흘리 아랍 병원 폭발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하자 주민들에게 “거리와 광장으로 즉시 가서 격렬한 분노를 표출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베이루트 레바논의 미국 대사관 앞 등에서 반(反)이스라엘 시위가 벌어졌고, 미국은 레바논 여행경보를 기존 3단계 ‘여행 재고’에서 최고인 4단계 ‘여행 금지’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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