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가슴 별 하나 더” 울산 최초 2연패 가는 길, 킹메이커 있다? 없다?…‘공공의 적’ 2위 포항된 사연 [SS현장속으로]

김용일 2023. 10. 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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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최원권 감독, 광주 이정효 감독, 울산 홍명보 감독, 포항 김기동 감독, 전북 발레리우 코치, 인천 조성환 감독(왼쪽부터)이 18일 서울 용산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K리그1 2023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용산=김용일기자]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이다. 왼쪽 가슴에 별 하나 더 다는 게 목표다.”(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울산의 독주로 막을 내린 정규리그인 만큼 이전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데이와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울산의 첫 상대 광주FC가 ‘고춧가루 부대’를 다짐한 가운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그리는 파이널A 대다수 팀 ‘공공의 적’은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포항 스틸러스였다.

18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2023’ 미디어데이엔 정규리그 1~6위를 차지하며 파이널A(상위그룹)에 진출한 6개 구단 감독, 대표 선수가 한자리에 모였다. 파이널 라운드는 그룹별 5경기씩(34~38라운드) 치러 시즌 최종 순위를 가린다.

최근 몇 년간 ‘현대가 라이벌’ 울산과 전북 현대가 우승을 경합할 수준의 격차로 파이널 라운드를 맞이해 미디어데이부터 긴장감이 흘렀다. 올해 분위기는 달랐다. 전북이 부진을 겪으면서 가까스로 파이널A(4위·승점 49)에 승선했다.

그리고 ‘디펜딩 챔프’ 울산이 승점 67로 2위 포항(승점 58)과 승점 9 차이로 1위를 굳건히 했다. 다득점에서도 무려 8골이나 앞선다. 울산은 1승을 더 보태면 우승 9부 능선을 넘는 상황이다. 울산은 21일 광주(3위·승점 54) 원정으로 파이널 라운드 첫판을 치른다. 포항은 하루 앞선 20일 6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48)와 격돌한다.



◇올해 ‘킹메이커’ 있다? 없다? 포항·광주 “끝까지, 시끄럽게”

울산 구단 사상 최초의 리그 2연패를 정조준하는 홍 감독은 “솔직히 (휴식기에) 대표팀 차출 선수가 많아서 준비에 어려움이 따랐다. 그러나 우리가 늘 겪은 상황이다. 디펜딩 챔프로 세상과 싸운다는 느낌을 받는데, 지난해 경험을 잘 살리겠다”고 말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움츠리지 않았다. 그는 무대에 오르기 전 장내를 찾은 포항 팬을 향해 “스~틸러스!”라며 응원 구호를 쩌렁대게 외쳐 웃음을 줬다. 포항은 2012년과 2019년 최종전에서 울산의 우승을 저지하는 등 ‘킹메이커’ 노릇을 한 역사가 있다. 김 감독도 이를 떠올리면서 “(36라운드서 만나는) 울산을 이겨야 마지막까지 변수가 생길 것이다. 울산전에 올인하고 싶다”고 선언했다. 김승대도 “(선두 자리를) 지키는 게 힘들지, 쫓는 게 힘든 건 아니다. 끝까지 도전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울산 대표로 참석한 주장 김기희가 “포항이 따라오는 건 즐겁다. 왕관의 무게를 견디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받아쳤다.


올 시즌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승격팀’ 광주를 정규리그 3위로 이끈 이정효 감독도 울산과 첫 경기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이 감독은 “지금 다른 생각은 없다. 울산전 한 경기만 생각하고 있다. 파이널A에서도 계속 시끄럽게 하겠다”고 했다. 이정효호는 지난달 3일 울산 원정에서 2-0 완승한 적이 있다. 광주가 울산을 상대로 8년 만에 승리한 경기다.

올해 매력적인 전술 색채 뿐 아니라 상대 ‘도발성 발언’으로도 주목받은 이 감독은 “경기를 못 했으면 욕 먹었을 것이다. 내가 사회성이 떨어져서 그렇다”고 웃었다. 그의 옆엔 올 시즌을 끝으로 선수 은퇴를 선언한 이근호(대구FC)가 앉았는데 지도자로 삶을 두고 조언해달라고 하자 “본인만의 색깔, 캐릭터가 확실해야 성공한다. 인터뷰는 나를 닮으면 안 된다”고 미소지었다.



◇‘공공의 적’ 2위 포항 “ACL 진출 위해…울산 도와줘”

울산이 독주하다 보니 올 시즌 파이널A엔 이상 기류가 감지됐다. 대다수 팀이 ACL 진출권을 얻기 위해 울산의 도움을 바랐다. 차기 시즌 ACL은 리그 1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2위는 플레이오프에 오른다. 3위는 ACL2 무대를 밟는다. 이근호는 “우리가 다 이긴다는 것을 전제로 울산이 나머지 팀을 다 이겨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인천의 오반석도 “울산이 우리를 제외한 모든 팀을 잡아주면 ACL에 다가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어쩌다가 포항이 ‘공공의 적’이 됐다. 선두로 달아나야 하는 김기희는 “인천이 (파이널A) 첫 경기에서 포항을 잡아주면 좋겠다”고 했다. 광주의 안영규도 “우리 위에 있는 팀을 잡으려면 인천이 포항을 잡아줘야 한다. 전북의 김진수 역시 ”현실적으로 3위가 목표다. 포항이 다 졌으면 좋겠는데, 개인적으로 포항을 좋아해서…“라고 웃었다.


한편, 이날 미디어데이엔 파이널A 6개 구단 지지자 20명씩 120명이 함께 했다. 선수 애장품을 추첨해 선물했고, 행사 종료 후 선수들은 사인회를 열어 팬과 소통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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