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임금협상 한 달째 공회전만…쟁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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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올해 임금협상 테이블을 꾸린 현대제철 노사가 합의점을 쉽게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70주년 성과급 지급을 비롯해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및 각종 수당 인상 등을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노조의 요구가 철강 업황을 고려할 때 과하다고 맞서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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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영업이익 25% 성과급 요구에 사측 난색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지난달 15일 올해 임금협상 테이블을 꾸린 현대제철 노사가 합의점을 쉽게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70주년 성과급 지급을 비롯해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및 각종 수당 인상 등을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노조의 요구가 철강 업황을 고려할 때 과하다고 맞서는 중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달 15일 2023년 임금협상 상견례를 진행한 이후 인천, 당진, 순천, 포항 등 사업장별로 임협에 돌입했으며 지난 13일 기준으로 사업장별로 총 11차례의 임금협상 교섭을 진행했다.
노조는 올해 임협 요구안에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영업이익의 25%를 70주년 특별성과급으로 지급 ▲각종 수당 인상 ▲하기휴가 및 산정 휴일 확대 등을 내세웠다.
특별성과급은 현대자동차가 올 초 지급한 400만원과 동일한 특별성과금에 주식 10주 가격을 포함한 금액으로 580만원을 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 임직원에게 580만원을 지급하면 지난해 영업이익 25% 수준이라는 것이 노조 측 계산이다.
노조는 70주년 특별성과금을 반드시 관철한다는 계획이다. 공장 근로자들이 그동안 성과급을 줄여가며 회사의 70년을 이끈 만큼 올해 협상 타결의 전제로 지난해 영업이익 25% 수준의 성과급 지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금속노조 인천지부 현대제철 지회는 최근 소식지를 통해 "긴 세월 동안 성과급을 줄여가며 키운 현대제철이 70주년을 맞이한 만큼 70주년 특별 공로금이 없이 임협을 절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에 난색을 보이며 협상 시작 한 달째 임금 인상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건설경기 침체와 글로벌(중국) 철강 수요 감소에 전기 요금 상승, 후판·강판 가격 인상 여파까지 겹치면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실적 한파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임금 인상에 많은 금액을 투입하기 어려운 것이 사측의 고민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4개 분기 적자를 기록한 이후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52.1% 감소한 33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4% 줄어든 4651억원 영업이익을 올렸다.
3분기 및 연간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 기관 수 3곳 이상이 예상한 현대제철의 3분기 실적은 매출 6조4711억원, 영업이익 3315억원을 기록할 수 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 11.1% 감소한 수치다.
연간 실적은 철강 업황 악화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감소한 26조7399억원의 매출과 6.5% 줄어든 1조51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다는 추정치가 나왔다.
일각에선 올해도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노조는 지난해 특별성과금을 요구하며 사장실과 각 공장장실을 146일간 점거했는데 올해도 이런 상황이 되풀이되면서 실적 악화라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부진과 저가경쟁 여파로 철강사들의 하반기 실적 전망이 밝지 않은 만큼 현대제철의 올해 노사 협상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쉽지 않을 수 있다"며 "사측은 특별성과금 지급을 고려하지 않는데 노조는 70주년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어 올해도 쉽지 않은 협상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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