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맨날 비싼 돈 주고 옷 사요”…‘기본템’ 대명사된 이 브랜드

김효혜 기자(doubleh@mk.co.kr) 2023. 10. 19.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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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SPA ‘스파오’의 변신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대규모 리뉴얼로 동선 개선
재킷 등 기본 스타일 강화
30대이상 구매율 20%P 쑥
청년 넘어 온 가족 브랜드로
스파오 타임스퀘어점. [사진 출처=스파오]
고물가로 인해 소비가 주춤해진 상황에서 패션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 토종 SPA 브랜드 ‘스파오(SPAO)’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쇼핑의 즐거움을 나누는데 앞장서고 있다.

스파오는 국민에게 ‘득’이 되고, 삶의 ‘질’을 한 단계 올려주는 알짜배기 브랜드라는 사명감을 갖고, 이랜드가 지난 2009년 론칭한 SPA(기획부터, 생산, 유통까지 직접 운영) 브랜드다.

스파오는 올해 주요 상품 가격 인하 및 가격 동결을 결정한 데 이어, 지난 9월 15일 타임스퀘어점 리뉴얼을 통해 전세대가 누릴 수 있는 매장으로 개선했다.

전연령대 아우르는 브랜드로 거듭나…고객 동선 더 편리하게 개선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스파오 타임스퀘어점은 지난 9월 15일 대규모 리뉴얼을 통해 전연령대 고객들이 쇼핑하기 좋은 모델 매장으로 새단장을 마쳤다.

고객 반응은 뜨거웠다. 기존 20대 고객 중심에서 전연령대 고객 확대를 위해 베이직 라인을 확장하고, 매장 동선을 개선하자 9월에 글로벌 SPA 브랜드들이 즐비한 타임스퀘어 내 매출 1등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스파오 타임스퀘어점은 약 400평 규모의 대형 매장으로, 2019년 12월 오픈 이후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며, 월 단위 약 10만명의 고객이 찾는 서울 서부상권 대표 SPA 브랜드 매장 중 하나로 거듭났다.

그간 스파오 타임스퀘어점은 20대를 중심으로 트렌드가 잘 보이는 매장이었다. 리뉴얼 전에는 우디 캐릭터와 블록코어 트렌드를 반영한 맨투맨을 내세우며 젊고 영한 SPA 브랜드 매장으로 상권 내에서 입지를 구축해왔다.

스파오는 지난 9월 더욱 넓어진 세대 및 전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매장으로 탈바꿈시켰다. 남녀노소 온국민이 풍성한 쇼핑경험을 할 수 있는 브랜드로 도약하고자 한 첫 날갯짓이었다.

스파오는 리뉴얼을 통해 에이지리스 및 베이직한 대표 스타일인 ‘라이트 자켓’을 매장 전면에 내세우고, 해당 스타일의 소재와 기능을 담은 비주얼 콘텐츠를 강화했다.

또한 각 카테고리별로 남성캐주얼·여성캐주얼·남성포멀·여성포멀 등 성별과 감도에 따라 쪼겨져 있던 조닝을 통합 및 재배치하여, 스파오 전 상품을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구조화를 단행했다.

리뉴얼 후 스파오 타임스퀘어점을 방문한 40대 한 남성 고객은 “예전에는 아이들 옷 사러 왔었는데, 오늘은 제 옷을 마음껏 샀다”고 말했다.

스파오 타임스퀘어점은 리뉴얼 후 30대 이상의 방문 비중이 20%포인트 성장했으며, 전월대비 매출도 300% 늘었다.

스파오는 타임스퀘어점을 시작으로 코엑스점 및 강남점 등으로 전연령대 고객을 위한 리뉴얼 움직임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사진 출처=스파오]
‘2일 5일 생산기법’으로 4050 고객 마음까지 사로잡아
스파오는 실제로 올해 상당한 성장이 기대된다. 지난해 매출 40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50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앞서 스파오는 타임스퀘어점을 선제적으로 리뉴얼하고, 순차적으로 점포 리뉴얼을 확대하여 전연령을 아우르는 SPA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전연령대 고객 확대를 위해 4050 고객도 사로잡을 수 있는 상품기획에도 집중했다. 특히 세계 최초 생산 혁신기법인 ‘2일5일 생산기법’을 통해 상품의 적중도를 높이며 4050 연령 고객들의 매장 방문 및 구매율을 올렸다.

스파오는 4050대 고객 입점 및 구매비중이 높은 스파오 야탑점을 포함해 4개 매장에서 고객조사를 진행했다. ‘2일 5일 생산기법’으로 4050 고객이 반응할 수 있는 슬랙스를 기획하고, 상품 시장성을 검증하기 위함이었다.

실제로 야탑점에서 2일 소량 생산으로 출시된 스트레치(늘어나는 소재) 슬랙스가 주부 고객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이 나오자, 5일만에 리뉴얼된 타임스퀘어점으로도 빠르게 확산시켰다.

타임스퀘어점에서 스트레치 슬랙스를 체형 보완에 대한 기능을 담은 비쥬얼 콘텐츠와 함께 보여주니, 30대 이상 고객 방문 비중이 20%포인트 상승했다.

이랜드 스파오 관계자는 “스파오는 국내 토종 SPA 브랜드로서 고물가 시대에 전연령대 소비자들이 쇼핑의 즐거움을 나누는데 앞장서며 올해 5천억 규모의 브랜드로 성장했다”라고 말하며, “이제는 전연령대가 ‘착한 가격’으로 누리는 스파오의 고객가치를 전세계인들에게 전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스파오]
현지 공장 파트너쉽 강화해 ‘착한 가격’ 캠페인 전개
스파오는 타임스퀘어점 새단장에 발맞춰 ‘착한가격’ 캠페인도 함께 진행했다. 지난 8월, 스파오는 전연령대가 유행에 상관없이 누릴 수 있는 에센셜하고 스테디한 패션아이템의 가격을 인하하거나 동결하기로 발표하며, 패션 소비에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과 부담을 함께 나누기로 결정한 바 있다.

‘착한 가격’ 캠페인에 앞서 스파오는 유행을 타지 않고, 전 연령대가 누릴 수 있는 상품 중 하나인 웜테크(발열내의)를 1만 5900원에서 2009년 처음으로 시장에 선보였던 1만 2900원으로 인하 및 회복시켰다. 더불어 스테디셀러 푸퍼와 플리스의 가격은 각 6만9900원, 2만9900원으로 작년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소재 통합 및 스타일 수 축소를 통해 캐리오버 상품에 집중하고, 해외 현지 생산공장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쉽 강화에 힘쓴 덕분에 가능한 결정이었다.

스파오는 2021년부터 시즌마다 20%씩 스타일 수를 축소하는 한편, 소재 통합을 거듭하며 원가율을 낮추고 있다. 캐리오버 상품 집중을 통해 아이템당 생산량을 증대시키고 공장 생산 효율을 높이려는 취지다.

또한 상품기획 및 생산 담당자가 해외 현지에서 뛰어다니며, 베트남 및 미얀마 생산공장과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긴밀한 파트너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고, 덕분에 좋은 품질의 상품을 인하하거나 유지하며 ‘착한 가격’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었다.

스파오 관계자는 “2021년부터 시즌마다 스타일별 소재 통합을 통해 원가 협상력과 공장 생산성을 높이며, 주요 상품 가격을 인하하거나 동결할 수 있었다”라고 말하며 “24년은 해외 현지 공장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쉽을 바탕으로 극적인 소재 통합을 이뤄내고, 글로벌 SPA 브랜드로 거듭나는 데 초석을 다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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