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 절반은 비만···여성은 나이들수록 비만율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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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으로 집계된 가운데 30대 남성의 비만율이 절반을 넘었다.
연령대별 비만율은 30대에서 35.8%로 가장 높았다.
특히 남성 30대 비만율이 51.4%로 2명 중 1명꼴이었다.
지역별 비만율 제주 높고, 세종 낮아···울산 증가폭 커져시도별 비만율은 제주가 36.5%로 가장 높았고, 세종이 27.7%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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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으로 집계된 가운데 30대 남성의 비만율이 절반을 넘었다. 지역별로는 제주의 비만율이 가장 높았다.
질병관리청은 18일 지역사회건강조사에 기반한 지자체별 자가보고 비만율 현황을 발표했다.
비만율은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단위 ㎏/㎡)가 25 이상인 사람의 분율로, 과체중·비만·고도비만을 모두 포함한다.
지난해 국내 성인 비만율은 32.5%로, 전년도인 2021년 32.2%보다 0.3%p 높아졌다. 비만율은 지속해서 높아지다 2018년 31.8%에서 2020년 31.3%로 소폭 줄어들었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2021년부터 다시 높아졌다.
연령대별 비만율은 30대에서 35.8%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 34.1%, 50대 31.5%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비만율이 40.2%로 여성의 22.1%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남성 30대 비만율이 51.4%로 2명 중 1명꼴이었다. 이어 40대 48.1%, 50대 40.1%, 60대 33.0%, 70대 27.9%로 점차 낮아졌다.
30대 남성의 비만율이 높은 이유로 20대보다 운동을 덜 하고 직장생활을 본격적으로 하면서 술을 마시거나 장시간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여성은 20대 15.5%, 30대 19.0%, 40대 19.7%, 50대 22.7%, 60대 27.6%, 70대 30.6%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비만율도 높아졌다.
권혁태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대한비만학회 이사)는 "국내 성인 비만율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며 "비만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던 시기의 소아청소년들이 성인이 되면서 순차적으로 높아지는 걸로 보는 게 가장 합리적인 추정"이라고 말했다.
지역별 비만율 제주 높고, 세종 낮아···울산 증가폭 커져
시도별 비만율은 제주가 36.5%로 가장 높았고, 세종이 27.7%로 가장 낮았다. 제주는 2021년에도 36.0%로 가장 높았다. 그해 세종도 27.5%로 가장 낮았다.
전국 17개 시도 중 13개는 비만율이 악화했다. 울산 비만율은 33.4%로 2.4%p 높아져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어 충북, 전남, 경남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비만율이 개선된 곳은 인천·대전·대구·광주 4곳이었다. 인천은 1.9%p 하락해 32.6%를 기록했다.
2020년부터 2022년 최근 3년 평균으로 측정한 시·군·구별 비만율은 강원 철원군 40.2%, 강원 화천군 39.8%, 제주 서귀포시 동부 39.6% 순으로 높았다.
가장 낮은 곳은 대전 서구 23.5%, 경기 과천시 23.6%, 대구 수성구 24.6% 순이었다. 가장 높은 강원 철원군과 가장 낮은 대전 서구의 비만율 차이는 16.7%P였다.
질병청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심층 연구를 진행해 비만율 상승 원인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지영미 청장은 "비만은 높은 위험성 대비 질환이라는 인식이 낮은 데다 중대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질환"이라며 "개인 스스로 건강한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등 경각심을 갖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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