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감독은 이제 그만!' 롯데팬이 '김태형 영입설'에 열광하는 진짜 이유 [SC포커스]

김영록 2023. 10. 19.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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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후보 중 한명일 뿐이다.

그런데 롯데는 이상할 만큼 초보 감독과 인연이 깊다.

김 전 감독 외에 롯데가 공을 들이는 후보들 역시 이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어 "어느 분을 모실지 조금은 더 고민이 필요하다. 물론 김태형 전 감독님도 후보군에 있다. 다만 아직 롯데지주와 소통하고 결정해야 하는 절차가 남아있다"면서 "지금 상황으로 보면 조금 더 빠르게 선임을 해야하지 않을까. 마무리캠프 때 최대한 팀을 꾸릴 수 있도록 서두르겠다"는 속내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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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초보 사령탑' 시절의 김태형 감독(오른쪽)과 이종운 감독.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유력 후보 중 한명일 뿐이다. 하지만 이렇게 팬들에게 환영받는 감독 후보를 보는 일은 흔치 않다.

한걸음 한걸음 신중을 기하는 롯데 자이언츠다. 구단 수뇌부의 리더십을 재정립하고,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 새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최근 11년간 롯데는 단 1번(2017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그쳤다. FA 3명을 영입하며 야심차게 시작한 올해도 실패, 6년 연속 좌절을 맛봤다. 6년간 순위는 7-10-7-8-8-7이다.

그런데 롯데는 이상할 만큼 초보 감독과 인연이 깊다. 이른바 '로이스터 시대(로이스터-양승호)' 이후 롯데 사령탑은 김시진-이종운-조원우-양상문-공필성(대행)-허문회-래리 서튼-이종운(대행)이다. 김시진과 양상문을 제외하면 모두 롯데에서 처음 1군 감독을 맡은 '초보'들이었다.

이제 팬들은 지도력과 성과가 검증된, 기왕이면 '우승' 경험도 있는 사령탑을 원하고 있다. 그 경험이 비교적 최근이면 더더욱 환영이다.

붉게 물든 사직 관중석.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김태형 전 감독은 꼭 들어맞는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고, 1년간의 해설을 통해 야구 그 자체에 대한 애정과 롯데 팬들에 대한 관심도 여러차례 표명했다. 이렇다할 코치사단도 없고, 데이터를 뛰어넘는 직관과 카리스마로 무장했다는 점도 롯데 팬들에겐 호감 요소다.

김 전 감독 외에 롯데가 공을 들이는 후보들 역시 이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오는 23일부터는 마무리캠프가 시작될 예정. 롯데 구단은 10월말까진 새 사령탑을 선임하고자 한다.

이강훈 자이언츠 대표는 "이번 달 말에 (모기업에)보고를 하고 감독을 결정하려고 했다. 저희 쪽 의견을 최대한 들어주시겠지만, (우리가)원한다고 해서 감독 되시는 분이 응해주신다는 보장은 없다"고 했다.

롯데 성민규 단장, 이강훈 대표, 최동원 모친 김정자 씨, 이종운 감독대행, 안치홍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9.12/

이어 "어느 분을 모실지 조금은 더 고민이 필요하다. 물론 김태형 전 감독님도 후보군에 있다. 다만 아직 롯데지주와 소통하고 결정해야 하는 절차가 남아있다"면서 "지금 상황으로 보면 조금 더 빠르게 선임을 해야하지 않을까. 마무리캠프 때 최대한 팀을 꾸릴 수 있도록 서두르겠다"는 속내도 전했다.

특히 "대표이사인 제가 가장 많이 반성한다. 올해 성적, 육성이 상당히 미흡했다. 감독을 잘 선임해서 내년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프로야구 원년 구단인 롯데는 41년 역사상 정규시즌 우승이 한번도 없다. 한국시리즈 우승도 단 2번 뿐이다. 모두 강병철 감독이 거둔 성과다.

롯데의 역사는 최동원이 선물한 첫 우승(1984년)으로 시작해 염종석 데뷔와 2번째 우승(1992년) 전후, 그리고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 부임(2008년) 전후로 나뉜다.

롯데 우승 2회를 모두 이뤄낸 강병철 전 감독. 스포츠조선DB

특히 3가지 분기점 중 유일하게 21세기인 로이스터의 무게감은 남다르다. 로이스터 이전은 '8888577' 비밀번호 시대로 불리는 최악의 암흑기, 그리고 부임과 다음 사령탑인 양승호 전 감독까지 5년간(2008~2012년)은 롯데 역사상 초유의 5년 연속 가을야구다.

과연 내년 롯데는 달라질 수 있을까. 천릿길도 한걸음부터다. 성난 팬심을 달래고, 선수단의 동요를 막는게 최우선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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