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가 본 클린스만 감독..."시간이 필요해+해외 출장도 나름의 스타일"[오!쎈 인터뷰]
[OSEN=용산구, 고성환 기자] '베테랑 풀백' 김진수(31, 전북 현대)가 위르겐 클린스만(59) 축구대표팀 감독에 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2023시즌 K리그1 파이널라운드의 시작을 알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가 18일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렸다.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과 김기희를 포함해 파이널A에 진출한 6개 구단(울산, 포항, 광주, 전북, 대구, 인천) 감독과 주장단 선수들이 참석했다. 120여 명의 팬들도 함께하며 행사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포항은 김기동 감독과 김승대, 광주는 이정효 감독과 안영규, 대구에선 최원권 감독과 은퇴를 앞둔 이근호, 인천은 조성환 감독과 오반석이 마이크를 잡았다. 전북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단 페트레스쿠 감독과 홍정호 대신 발레리우 보르데아누 수석 코치, 김진수가 자리했다.
김진수는 미디어데이 본행사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직전 경기 서울을 꺾고 파이널 A행 막차를 탄 그는 "리그는 당연히 높은 위치에서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또 FA컵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도 있다. FA컵은 인천을 꺾고 결승에 올라서 우승이 목표고, ACL은 올해 예선이 마무리되니까 16강 진출 확정이 목표"라고 다짐했다.
극적으로 파이널 A 진출엔 성공했지만, 리그 4위가 전북에 어울리는 위치는 아니다. 김진수는 전북 입단 이후 올해가 제일 힘들지 않냐는 말에 "전북 유니폼을 입고 10번 이상 진 게 처음이다. 언제나 전북에 있으면서 5번에서 많으면 6번밖에 안 졌다. 순위가 4위, 5위 이런 게 와닿기보다는 1년에 10번 이상 진 게 처음이라 낯설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여러 문제가 있을 것이다. 골도 잘 들어가지 않고 있고, 운이 안 좋았을 때도 있다. 난 수비기 때문에 실점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사실 실점은 적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득점을 잘 못하고 있다. 수비가 버텨도 어떤 이유든 간에 골이 들어가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진수는 전날 열린 베트남전에서 45분을 소화했다. 그리고는 바로 미디어데이에 참여하는 강행군을 치렀다. 오랜만에 대표팀을 다녀온 김진수는 "아직 감독님도 코치님도 얼굴을 뵙지 못했다. 이따 얘기해 볼 생각이다. 당연히 힘들다. 물론 어제 경기를 반밖에 뛰지 않아서 몸 상태는 크게 나쁘지 않다. 다만 대표팀에서도 고참으로 분류되다 보니까 신경 써야 할 것들이 있다. 물론 내가 주장은 아니지만, 어렸을 때와는 책임감이나 와닿는 게 다르다. 그래서 다른 것보단 정신적으로 힘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여론이 좋지 않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이야기도 나왔다. 그는 이번 튀니지·베트남과 2연전에서 4-0, 6-0 대승을 거두며 한숨 돌렸지만, 잦은 해외 출장과 재택근무로 비판받고 있다. 선수단 관리 능력에 비해 전술적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선수들의 생각은 달랐다. 김민재는 베트남전 직후 "솔직히 그동안 여론이 좋았던 감독님이 없었던 것 같다. 결과는 선수들이 만드는 것이다. 감독님 역할도 중요하겠지만, 선수들이 잘해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고, 주장 손흥민 역시 "(클린스만 감독을) 너무 안 좋게 보는 것 같다. 감독님께서 프리하게 하는 부분이 있다. 너무 날카롭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한다"라고 감쌌다.
김진수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김민재의 발언에) 당연히 동의한다. 만약 어떤 팀이든, 경기 내용이 어떻든 간에 경기를 계속 이긴다면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결과가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 내용이 매번 좋음에도 계속 진다면 분명히 누군가가 문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진수는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많은 분들이 '좋다', '아니다'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감독님이 오신 지 오래되지 않았다. 우리가 감독님이 원하시는 걸 잘 해내야 한다. 감독님도 선수들이 원하는 걸 잘 이해해 주신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진수는 클린스만 감독의 외유 논란에 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감독님 나름대로의 스타일이다. 감독님이 계속 유지하신다면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선을 그었다.
3연승을 달린 대표팀 분위기도 전했다. 김진수는 "일단 멤버만 봐도 너무 좋다. 어제 나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서 밖에서 봤는데 멤버가 너무 좋더라. (이)강인이, (황)희찬이. 지금 전성기이고, 좋은 폼을 유지하는 선수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그런 선수들이 많다 보니까 팬분들도 많이 보러 와주신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끝으로 그는 "어쨌든 2연전에서 결과를 냈다. 이제는 당장 실전이다. 11월에 상대가 누구인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하려는 바를 잘 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훈련에서나 이번 소집에서나 호흡도 잘 맞고 분위기도 좋아졌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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