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韓 최초 GG 수상 현실화! '2루수·유틸리티' 2개 부문 '최종 후보 3인' 포함

김동윤 기자 2023. 10. 1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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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김하성이 2023시즌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가 됐음을 알리는 그래픽.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공식 SNS
김하성이 2023시즌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2루수부문 최종 후보가 됐음을 알리는 그래픽. /사진=롤링스 베이스볼 공식 SNS
김하성이 2023시즌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가 됐음을 알리는 그래픽. /사진=롤링스 베이스볼 공식 SNS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023시즌 메이저리그(ML) 골드글러브 2개 부문에 최종 후보로 이름을 올리며 뛰어난 수비 능력을 인정받았다.

골드글러브 주관사 롤링스사는 19일(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2023년 골드글러브 부문별 최종 후보 3인을 공개했다.

지난해 처음 실시된 유틸리티를 포함해 포수, 1루수, 2루수, 유격수, 3루수,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 투수 등 총 10개 부문이다. 기존의 9개 포지션은 30명의 메이저리그 감독과 각 팀에서 최대 6명의 코치가 자신의 팀 선수를 제외한 선수에게 투표한 것이 75%, 미국야구연구협회(SABR)가 개발한 수비 지수(SDI)가 25% 반영돼 수상자가 결정된다. 유틸리티 부문은 롤링스사와 SABR이 협력해 별도의 공식으로 만든 수비 지표로 정해진다.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2루수와 유틸리티 부문에 최종 후보로 포함됐다. 두 부문에 최종 후보로 이름을 올린 것은 아메리칸리그의 마우리시오 두본(휴스턴 애스트로스), 무키 베츠(LA 다저스)도 마찬가지로 두본은 2루수와 유틸리티, 베츠는 우익수와 유틸리티에 포함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먼저 2루수 부문을 소개하면서 "이 포지션은 유명한 유격수와 FA 계약을 체결한 후 2루로 옮긴 3명의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댄스비 스완슨 탓에 2루로 옮긴) 니코 호너와 (트레아 터너 탓에 이동한) 브라이스 스탓은 각각 +15, +16으로 수비지표 OAA(Outs Above Average)에서 포지션 불문 메이저리그 전체 10위 안에 들었다. 김하성은 2루수로서 +7, 모든 포지션 합해서는 +10으로 시즌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유틸리티 부문에서는 2년 연속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린 '한국계'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주요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드먼 역시 지난해 내셔널리그 2루수와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렸다.

MLB.com은 "2021년 내셔널리그 2루수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에드먼은 2023년에도 다재다능함을 보여줬다. 평균(0)보다 10개 많은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며 "2루수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이기도 한 김하성은 올해 3루에서 32경기, 유격수에서 20경기, 2루에서 106경기를 뛰었다. 그 역시 OAA +10으로 시즌을 마쳤다"고 전했다.

최종 수상자는 11월 6일 미국 매체 ESPN의 선데이 베이스볼 코너에서 발표된다. 만약 김하성이 골드글러브를 수상한다면 한국 최초, 아시아 선수로서는 스즈키 이치로(50·은퇴) 다음으로 두 번째다. 일본도 이치로 외에는 골드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한 적이 없어 김하성은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자라는 영광을 차지하게 된다.
2년 연속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노미네이트... 지난해 아쉬웠던 '이름값', 올해는 ML 감독-스카우트-경영진이 인정했다
김하성./AFPBBNews=뉴스1
김하성의 수비 모습. /사진=샌디에이고 공식 SNS
김하성의 수비 모습. /사진=샌디에이고 공식 SNS

김하성에게는 2년 연속 골드글러브 노미네이트다. 지난해 김하성은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 및 불법 약물 복용 징계로 인한 공백을 훌륭히 채우며 유격수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3인에 포함됐다.

객관적인 지표로는 김하성이 꿇릴 것이 없었다. 지난해 최종 SDI 수치는 김하성이 7.6으로 7.7의 댄스비 스완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 0.1 차이에 불과한 내셔널리그 유격수 중 4위였다. 오히려 가장 높았던 것은 또 다른 최종 후보 미구엘 로하스(마이애미 말린스)의 9.0이었다.

또 다른 수비지표 DRS(Defensive Run Saved·수비수가 얼마나 많은 실점을 막아냈는가를 측정한 지표)에서도 김하성은 +10점으로 최종 후보 3인 중 두 번째였고 스완슨은 9개로 가장 처졌다. OAA 지표에서는 스완슨이 +22개로 로하스의 +11개, 김하성의 +8개에 월등히 앞섰다. 각자 강세를 띈 지표가 있었지만, 결국 지난해 유격수 골드글러브는 애틀랜타의 101승과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를 이끈 주전 유격수 스완슨에게 돌아갔다.

올해도 객관적인 지표로는 수상 자격이 충분하다. 가장 마지막으로 공개된(8월 14일) SDI 수치로는 김하성이 8.3으로 메이저리그 2루수 전체 1위이자 전 포지션 통틀어 7위였다. 필딩바이블에서 집계하는 디펜시브 런 세이브(DRS)에서도 김하성은 2루수에서만 +10점으로 호너, 브라이스 투랑(밀워키 브루어스)에 이어 내셔널리그 3위다. 포지션 통틀어서는 +16점으로 내셔널리그 7위로 최종 후보 3인 중 가장 높은 수치를 자랑한다.

사람의 주관이 강하게 개입되는 투표인 만큼 기존의 이름값과 현장의 평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해 투표에서는 이제 막 풀타임 첫해였던 김하성에게 메이저리그 데뷔 7년차 스완슨, 9년차 로하스는 다소 버거운 상대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 전반기 폭발적인 퍼포먼스로 이 점도 어느 정도 만회했고, 지난 9월 미국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BA)의 평가를 통해 현장의 달라진 시선이 증명됐다. BA는 메이저리그 감독과 스카우트, 경영진을 대상으로 2023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능력을 가진 선수를 뽑는 투표를 실시했고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에서 김하성이 1위를 차지했다.

확실히 김하성이라는 이름을 현장 관계자들의 머리에 새긴 것인데 팀 동료들의 지원사격도 이어졌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3루수 매니 마차도는 "때로는 숫자가 아니라 과거에 한 일 때문에 특정 사람들에게 상이 돌아가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는 확실히 김하성의 해가 될 것"이라고 응원했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도 "김하성은 정말 놀라운 선수다. 유격수로서 익숙한 선수지만, 이젠 2루에서 골드글러브 선수처럼 보인다"고 칭찬했다.

김하성./AFPBBNews=뉴스1
김하성./AFPBBNews=뉴스1
김하성./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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