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총격범은 튀니지인…12년전 유럽 온 극단적 이슬람주의자

김가연 기자 2023. 10. 19.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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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 도심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여파로 킹 보두앵 경기장에서 열린 벨기에와 스웨덴의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선 경기가 중단된 가운데 스웨덴 관중들이 슬퍼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벨기에 수도 브뤼셀 도심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의 범인은 튀니지인 남성으로 파악됐다. 이 남성은 12년 전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을 통해 유럽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17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이 관계자 2명을 인용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용의자는 이탈리아에서 지내다가 스웨덴으로 이주했다. 하지만 유럽연합(EU) 역내에 들어온 이주민이나 난민은 처음 발을 디딘 국가에 망명·난민 신청을 해야 한다는 ‘더블린 규정’에 따라 스웨덴에서 추방돼 이탈리아로 돌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한 관계자는 용의자가 2016년 이탈리아 볼로냐 경찰로부터 급진적 이슬람주의자로 지목돼 정보국의 감시를 받기는 했으나, 당시 심각한 범죄 기록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탈리아 당국은 2016년 이후 용의자의 행적을 파악하지 못했으며, 그가 다른 나라로 이주한 것으로 추정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남성은 지난 16일 오후 7시쯤 브뤼셀 도심 생크테레트 광장 인근에서 시민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이 사건으로 스웨덴인 2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이 남성은 범행 직후 스쿠터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용의자는 범행 다음날 브뤼셀 북부 스하르비크 지역의 한 카페에서 경찰에 사살됐다. 현지 경찰은 카페에서 반자동 소총과 옷가방을 발견했으며, 그가 머물던 아파트에서는 권총 두 자루와 칼 한 자루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사살되기 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영상을 올리고 “나는 이슬람국가(IS) 출신이자 알라를 위한 전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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