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이 익은데, ‘용감한 시민’[편파적인 씨네리뷰]

■편파적인 한줄평 : ‘반칙왕’이 된 ‘고쿠센’.
이 사람, 어딘가 낯이 익다. 어디선가 마주친 게 분명하다. 아, 일본드라마 ‘고쿠센’이 어느 날 영화 ‘반칙왕’으로 변신한다면 이런 얼굴이겠지. 모두가 아는 맛을 지닌, 영화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이다.
‘용감한 시민’은 불의는 못 본 척, 성질은 없는 척, 주먹은 약한 척 살아온 기간제 교사 ‘소시민’(신혜선)이 선을 넘어버린 안하무인 절대권력 ‘한수강’(이준영)의 악행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탕극이다. 동명의 원작 웹툰을 바탕으로 하며, ‘오늘의 연애’ ‘내사랑 내곁에’ ‘그놈 목소리’ 박진표 감독의 차기작이다. 신혜선, 이준영, 박정우, 차청화, 박혁권 등이 출연해 112분 러닝타임을 채운다.

메가폰의 만화적인 연출은 ‘양날의 검’이다. 원작의 맛을 살리기 위한 의도였는지 모르지만, 학교 폭력 사건과 그 해결방식이 과하게 판타지에 가까워 클라이막스 ‘소시민’의 선택과 응징에 카타르시스가 부족하게 느껴진다. 안타고니스트 ‘한수강’은 서사 없이 극단적인 ‘악’으로 그려지고, 이에 대처하는 학교 선생, 학생들은 일괄적으로 ‘방관자’로만 그려져 캐릭터들 사이 텐션도 약하다. 이 때문에 ‘소시민’이 응징하기까지 각성 과정이 조금 지루하게 비치기도 하다.
반면 만화적 연출에 대한 허용도가 넓은 사람이라면 아는 맛이지만 맛있게 즐길 수 있다. 특히 뻔한 전개라도 권선징악형 이야기에 목말랐다면 이후 이어지는 타격감 좋은 액션시퀀스에 만족할 만하다. 자신의 취향이 어디에 더 가깝느냐에 따라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듯 하다.
캐릭터의 설정상 ‘고쿠센’과 ‘반칙왕’을 떠올리는 이도 있겠다. 두 작품의 장점들을 레퍼런스 삼아 적당히 빚어놓았지만, ‘용감한 시민’만의 한끗은 없어 아쉽다. 특별한 개성은 발견할 수 없는 ‘팝콘 무비’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이준영이다. 자칫 기능적인 악역으로 전락할 뻔한 ‘한수강’을 눈빛과 연기력으로 땅에 발 붙이게 한다. 그동안 OTT플랫폼 넷플릭스 시리즈 ‘D.P.’ ‘마스크 걸’ 등에서 분량이 짧았음에도 왜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지, 두 시간 남짓한 이 영화에서 이유를 입증한다. 앞으로가 기대된다.
학교 폭력 피해학생으로 등장한 박정우도 존재감을 빛낸다. ‘20세기 소녀’와는 또 다른 얼굴로 학교 폭력 피해자의 마음을 대변한다.
신혜선은 딱 그다운 연기력을 보여준다. 전작보다 더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은 적당한 연기로 ‘소시민’을 표현한다. 배우로서 다음 단계로 진화하기 위한 발돋움의 시기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오는 25일 개봉.
■고구마지수 : 1.9개
■수면제지수 : 2.2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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