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리드오프가 다 있나' PS에서만 6홈런 폭발, 美 현지 극찬 "파격적이지만 효과적"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이런 리드오프가 다 있을까 싶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카일 슈와버(30)의 이야기다.
필라델피아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2차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에 10-0 완성을 거뒀다. 이로써 1차전 5-3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내달렸다. 7전 4선승세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제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2승만이 남았다.
이날 타선에서 맹활약한 선수는 슈와버다.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슈와버는 멀티포 포함 3타수 2안타 2홈런 2타점 3득점으로 팀의 10-0 완승을 견인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3회말 2사서 타석에 들어선 슈와버는 1볼에서 애리조나 선발 메릴 켈리의 2구째 92.9마일(약 149.5km) 포심패스트볼을 제대로 공략했다. 104.1마일(약 167.5km)의 속도로 비행한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겼다. 전날(17일) 1차전에서도 홈런을 때려낸 슈와버는 2경기 연속 손맛을 봤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팀이 2-0으로 앞선 6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슈와버는 다시 한 번 켈리를 만났다. 이번에는 4구째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받아쳐 또 한 번 홈런으로 연결했다. 슈와버의 개인 첫 가을야구 멀티포였다.
경기 후 ESPN은 슈와버의 활약을 조명했다. 매체는 "슈와버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이상한 리드오프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의 올 시즌 성적을 짚은 것이다. 슈와버는 160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7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홈런은 무려 47개나 쳤다. 삼진은 215개나 당해 삼진 부문 1위다. 도루는 한 개도 기록하지 않았다.
리드오프로서 비록 타율은 높지 않지만 장타력을 과시하며 경기 시작을 알린 것이다. 그의 올 시즌 OPS는 0.817이다.
동료들도 그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운다. 포수 J.T. 리얼무토는 "포수로서 상대 선수들이 첫 타석, 초구를 어떻게 공략할지 걱정한다. 초구를 공략하면 불편한 감정을 느낀다. 우리 팀에서는 슈와버가 그런 역할을 해준다. 경기 시작 전부터 상대 투수를 불편하게 한다"고 극찬했다.
이러한 모습은 가을야구에서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슈와버는 리드오프로 나선 챔피언십시리즈에서 3홈런을 때려냈고, 지난해 진출한 월드시리즈에서 3개를 포함해 가을야구 무대서 6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ESPN은 "파격적일 수도 있지만 효과는 있었다"고 평가했다.
슈와버는 "리드오프 자리가 지난 3년 동안 편안했다. 우리 라인업에도 맞았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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