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대신 닭'인가…EPL1위 노리는 '큰 손'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지난 15일 영국 언론들은 카타르 은행가인 셰이크 자심이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수 경쟁에서 철수했다고 보도했다. 가장 유력한 인수자였는데 갑자기 포기를 선언한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서 맨유 구단주인 글레이저 형제들이 셰이크 자심에게 ‘이상한 가격’을 요구했다고 한다. 맨유 구단주를 비난 한 셰이크 자심은 결국 맨유 인수를 포기했다. 셰이크 자심은 맨유 인수를 위해 최소 50억 파운드가 넘는 돈을 투자할 작정이었지만 글레이저 형제들이 더 많은 돈을 요구하는 것에 지쳐 포기했다. 셰이크 자심은 지난 2월부터 총 5번이나 수정 제안을 하면서 맨유 인수에 적극적이었다.
이런 보도가 나온 후 약 3일만에 셰이크 자심이 맨유 대신 토트넘을 인수할 의향을 전했다고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더 선이 18일자에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셰이크 자심은 맨유의 라이벌 팀에 대한 입찰에 관심이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셰이크 자심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수 제안을 철회한 후 토트넘 인수 입찰에 착수할 수도 있다고 한다.
셰이크 자심은 토트넘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영국 언론, 특히 미러가 보도했다. 토트넘은 파리 생제르맹을 소유한 카타르 투자 그룹(QSI)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한다.
PSG의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은 셰이크 자심이 제안한 유나이티드 이적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맨유를 포기한 상황이기에 두 사람은 다시 한 번 토트넘 이적에 대해 논의할 수도 있다고 한다.
QSI는 토트넘에 대해서 장기적인 관심을 갖고 있었다. 셰이크 자심은 항상 맨유의 대안으로 토트넘을 주목해 왔고 현재 그렇게 되었다. 토트넘의 회장인 다니엘 레비와 조 루이스가 토트넘의 지분 대부분을 갖고 있다. 우선은 두 사람이 셰이크 자심의 제의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이다.
사실 토트넘 팬들도 짠돌이 구단주인 레비 회장의 퇴진을 수차례 요구했었다. 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현재에 이르고 있다. 게다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영입한 레비는 현재 팀이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덕분에 팬들의 퇴진 압박에서 당분간 해방된 상태이다.
지난 5월 카타르 자본의 토트넘 관심은 이미 한차례 보도가 나온적이 있다. 당시 이 기사를 본 토트넘 팬들은 반가움을 표시했다. 토트넘 팬들은 2001년부터 구단을 이끌고 있지만 소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조 루이스 구단주와 다니엘 레비 회장에 불만을 많이 갖고 있다. 카타르 자본이 유입될 경우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명문 구단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한편 토트넘은 지난 시즌 매각설에 휩싸인 적이 있다. 이란계 미국인 잠 나자피가 토트넘을 31억 파운드(약 5조 2,000억원)에 인수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토트넘은 공식 답변을 거부하며 매각 의사가 없음을 강조, 없던일이 됐다.
[맨유 인수를 노렸던 카타르 갑부 셰이크 자심. 맨유 입찰에서 철수한 셰이크 자심이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에 대한 인수에 나설수도 있다고 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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