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주류 "안철수·이준석 갈등, 개인적으로 풀어야…安의 정치행위" 거리두기

지난 1월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펜앤드마이크 5주년 후원자 대회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가 기념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2023.1.26/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완패 후폭풍으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일에 대해 당 지도부와 친윤주류는 "개인적 감정싸움이다"며 거리를 두고 있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사실을 왜곡해 부풀려 자신을 음해하려 했다며 '이준석 제명요청 서명운동'을 펼치는 한편 당 윤리위원회에 이 전 대표를 '제명 징계' 요청을 하기로 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김기현 체제가 무너진 뒤 비대위원장을 노리려는 속셈', '용산 대통령실을 향한 러브콜', '생트집을 잡고 있다'며 해볼테면 해보라고 맞섰다.

이 문제와 관련해 김병민 최고위원은 18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안철수 의원이 하고 있는 건 정치 행동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의원 입장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와 대결 구도를 가져가 뉴스에 계속 회자돼서 나오도록 하려는 것"이라며 "이게 안철수 의원에게 얼마만큼 정치적인 플러스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즉 "안 의원은 중도적인 이미지로 많은 국민들에게 호감을 가져왔던 대권주자였는데 이 전 대표와 어울리면서 정치적으로 노이즈가 낀 정치 메시지가 나가게 된다면 기존에 있었던 안철수 의원에 대한 이미지에 좀 타격이 있지 않겠는가"라는 것.

또 "이 전 대표 역시 본인 행보를 가려고 하는데 안 대표랑 얽혔다. 서로에게 마이너스다"고 자제를 당부했다.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과 인터뷰에서 "안철수 의원과 이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 시절인 2018년 재보궐선거 때 이준석 대표 공천 문제로 사이가 틀어졌다"며 "안 의원이 이준석 대표와의 그런 구원(舊怨)이 작동해서 윤리위에 제소했다"고 지적했다.

그런 만큼 "당과 그렇게 관련이 있는 사안이 아니기에 개인적으로 해결하면 좋겠다"고 싸우더라도 당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싸우든지 말든지 하라고 두사람 등을 떠밀었다.

유상범 의원은 "윤리위는 법률가로 구성이 돼 있기에 객관적 사실에 기초해서 판단을 하지 정무적 판단을 넣거나 특정인의 의견을 반영해서 결정하진 않는다"며 안 의원의 뜻대로 '이준석 제명'이 이뤄질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