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 가자병원 폭발 책임 없다”…바이든 “테러그룹 로켓오발”

2023. 10. 19.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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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수백명이 사망한 가자지구 알아흘리 병원 폭발에 대한 책임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 있다고 결론을 내며, 공격 주체로 지목돼 아랍국가들의 강력한 비난을 받고 있는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나섰다.

18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및 내각을 만난 뒤 진행한 단독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에 대해 "가자 내 테러리스트 그룹이 잘못 발사한 로켓의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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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알아흘리 병원 폭발현장의 모습 [신화통신]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수백명이 사망한 가자지구 알아흘리 병원 폭발에 대한 책임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 있다고 결론을 내며, 공격 주체로 지목돼 아랍국가들의 강력한 비난을 받고 있는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나섰다.

18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및 내각을 만난 뒤 진행한 단독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에 대해 “가자 내 테러리스트 그룹이 잘못 발사한 로켓의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 직전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서도 “그것은 여러분(이스라엘)이 아닌 다른 쪽에서 한 것으로 보인다"” 밝혔다. 그는 언론에 이 같은 판단의 이유로 ‘미국 국방부 자료’를 언급했다.

같은날 에이드리엔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대변인도 가자지구 민병대인 팔레스타인 이슬람지하드가 이번 폭발에 책임이 있음을 보여주는 정보들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왓슨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는 계속해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면서도 “상공에서의 이미지, 획득하거나 공개된 정보로 볼 때 이스라엘은 가자 병원의 폭발에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알아흘리 병원 폭발 현장 드론 영상 이미지 [X 갈무리]

미국의 이런 입장은 병원 폭발 참사에 대한 이스라엘의 설명과 일치하는 것이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병원이 폭발해 5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으나, 이스라엘은 이슬람지하드의 로켓 오발이 이번 폭발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슬람지하드 역시 이스라엘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도 이스라엘군은 병원 폭발 책임론을 거듭 부인하고 나섰다. 이스라엘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알아흘리 병원 상공에서 촬영한 영상과 사진 등을 공개하며 “공습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가리 소장은 “이스라엘군의 공습 때문이라면 현장에 공습에 의한 구덩이나 건물에 구조적인 손상이 있어야하지만, 그러한 흔적이 없다”면서 “병원 벽도 그대로 있으며 손상된 곳은 주차장 뿐”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전날 오후 6시59분께 이슬라믹 지하드가 병원 인근 묘지에서 10여 발의 로켓을 발사했으며 이와 동시에 가자시티에 있는 병원에서도 폭발이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로켓 중 하나가 땅에 떨어져 병원 밖 주차장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하마스도 이를 알고 있으면서 이스라엘군의 책임으로 돌리고, 폭발로 인한 사상자 수를 부풀렸다고 비난했다. 또한 하가리 소장은 이슬라믹 지하드 대원들이 로켓 발사 실패에 대해 대화하는 감청 정보도 있다고 덧붙였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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