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10년물 4.9%돌파' 깜짝 놀란 증시···나스닥 1.62%↓[데일리국제금융시장]

뉴욕=김흥록 특파원 2023. 10. 1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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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존스 0.98%↓, S&P500 1.34%↓
2007년 이후 첫 10년물 4.9% 돌파
고금리 불구 신규 주택건수 증가
뉴욕증권거래소.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10년 물 국채 수익률이 2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최근 계속되는 경제 지표 호조에 미국 경제가 앞으로도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이는 국채 금리 상승과 증시 하락으로 이어졌다.

18일(현지 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32.57포인트(-0.98%) 내린 3만3665.0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58.6포인트(-1.34%) 하락한 4314.6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19.44포인트(-1.62%) 하락한 1만3314.3에 장을 마감했다.

국채 수익률이 2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증시를 눌렀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5.6bp(1bp=0.01%포인트) 오른 4.902%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가 4.9%를 넘어선 것은 2007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는 1bp 이하로 상승해 5.218%에 거래됐다.

2년물 금리보다 장기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따른 기준 금리 상승을 우려하기 보다 장기적인 경제 호조를 전망한다는 의미다. 악시오스는 “5월 이후 국채 수익률 상승은 실질수익률 상승이 주도하고 있다”며 “즉, 채권 시장은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뜨거운 경제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질수익률은 명목 수익률에서 인플레이션을 제외한 금리다. 실질금리의 대용품으로 인식되는 10년물 물가연동채권(TIPS)는 3월 1.05%에서 현재 2.5수준이다. 5년물 TIPS수익률역시 같은 기간 1.05%에서 현재 2.6%로 높아졌다. 5년, 10년 뒤 경제 호조로 인플레이션보다 2.5% 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의 금리 환경을 버틸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최근 모기지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날 주택 착공은 전월 127만 건에서 9월 136만건으로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들은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GDP) 추정치를 이전 4.5%에서 4.9%로 상향 조정다. 애틀랜타 연은의 GDP나우는 3분기 미국 GDP를 5.1%에서 5.4%로 높였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우리는 지속적으로 2%라는 목표를 확실히 달성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는 한동안 지금과 같은 제한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며 장기 고금리를 예고했다.

다만 지금까지의 경제 지표는 실제 경기를 후행하고 결국 침체에 빠지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버리의 수석 시장 전략가 인 매튜 라이언은 “9월 소비 호조 등 미국 경제 뉴스는 계속해서 어리석은 기대를 불러 일으킨다”며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 연준 마저 올해 말 소비자 지출이 둔화되거나 침체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주식 종목별로는 모건스탠리가 6.78% 하락했다. 2020년 6월 11일 8.5% 하락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예상치를 넘긴했지만 투자은행 부문과 자문료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27%, 35%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4.7% 내린데 이어 이날도 3.98% 하락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인공지능 칩에 대한 중국수출제한을 강화한 데 따른 여파가 이어졌다.

항공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아메리카항공과 사우스웨스트항공, 제트블루항공, 알래스카항공, 하와이안홀딩스 주가는 모두 52주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9.67% 내렸다. 항공주를 담은 US글로벌제트ETF는 4.38% 내렸다.

항공주의 고전은 유가 상승과 전쟁에 따른 이스라엘 노선 중단, 중동 노선 불안 등을 반영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66달러(1.92%) 오른 배럴당 88.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스트래터직 에너지& 이코노믹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사장은 “유가가는 가자지구 병원 폭격 소식 이후 이란의 공격적인 발언에 반응한 것”이라며 “이는 일부 수출업체들의 원유 공급 축소 가능성을 높인다”라고 말했다. 전날 가자지구의 병원 폭발 이후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을 향해 “팔레스타인인들을 겨눈 범죄와 관련해 심판받아야 한다”며 관여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그는 “미국도 이 범죄에 책임이 있다”고 겨냥한 바 있다.

장 마감이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3분기 영업이익률은 7.6%로, 지난해 같은 기간(17.2%)보다 9.6%포인트 감소했다. 또 3분기 매출총이익률은 17.9%로, 지난해 동기(25.1%)보다 7.2%포인트 줄었다. 매출은 233억5천만달러(약 31조6천400억원)로 작년 동기보다 9% 증가했다.

넷플릭스는 주당순이익(EPS)로 3.73달러로 시장 전망치 3.49달러를 상회했다. 신규 구독자도 전망치 610만명을 뛰어넘는 876만명을 기록했다.

가상자산은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7% 하락한 2만8281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0.1% 내린 1560달러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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