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란’ 송중기 “노개런티 맞는데...너무 이슈돼 앞으로 받아야겠다” [M+인터뷰①]

안하나 MK스포츠 기자(mkculture2@mkcult 2023. 10. 1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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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중기가 ‘화란’과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하이지음스튜디오
‘화란’의 선택은 새로움+신선함
‘칸 영화제’ 호평에 대한 생각은?

한 사람의 남편이 되고 또 한 아이의 아빠가 된 송중기. 그가 180도 달라져서 돌아왔다.

뽀얀 피부에 선한 눈망울이 매력적인 그는 영화 ‘화란’을 통해 묵직하면서도 한층 서늘한 모습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영화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 분)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느와르 드라마다. 이미 개봉 전 칸 영화제에 초청될 만큼 많은 관심을 받은 작품으로, 베일을 벗은 현재도 많은 대중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영화를 처음 본 느낌이 어땠나.

많이 스산했다. 안 해봤으니깐...굉장히 비슷한 느낌의 영화를 하고 싶었는데 못했던 적이 있었다. 못해서 아쉬움이 있었다. 한재석 대표에게 연락했고, 안 시켜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흔쾌히 승낙을 해줬다. 시나리오도 타이밍이 있는데, 이 작품을 하려는 타이밍에 감사하게도 제안을 많이 해주셨지만 ‘다 비슷비슷하네’라는 생각했다. 모두 흥행 공식에 다 짜인 것들만 있어서 이걸 본 순간 신선했다. 답답하고 눅눅하고 스산했고, 이것이 새로워 선택하게 됐다.

‘화란’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내가 척을 못하는 성격이다. 싫은데 좋은 척을 못 한다. 작품 할 때도 원동력이라는 거창한 단어를 안 하더라도, 신선하고 피부로 느껴야 선택한다. 또 안 해본 걸 해보려고 한다. 그래야 재미있다. 그런 생각이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다.

‘화란’을 선택했을 때 주변 반응은?

다른 작품을 거절하는 자리에서 나에게 새로운 작품에 대한 생각에 대해 물었고, ‘이런 느낌을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는데 당시에 준 대본이 ‘화란’이었다. 솔직히 매니지먼트에서 안 시켜줄 거 같았다. 그런데 대표님이 보더니 ‘이거는 해야 할 거 같은데’라고 말해줬다. 그렇게 ‘화란’과 인연이 됐다.

노개런티가 화제가 됐는데.

노개런티...맞다. 사빈이에게 포커스가 쏟아져야 하기에 책임감을 내려놓으려고 했는데 안 내려놓아지더라. 주인공이 아닌데 계속해서 힘을 주고 있더라. 하하. 개런티를 안 받아도 안 놓아진다. 이럴 거면 개런티를 받아야겠다. 앞으로 개런티 받을 거다.(미소)

배우 송중기가 ‘화란’에서 홍사빈과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하이지음스튜디오

‘화란’은 공개 전 ‘칸 영화제’에서 이미 호평받았는데.

사빈이는 내가 본 초고를 못 봤더라. 그때 느낌은 더 찐득하고 파격적이었다. 어느 것이 맞고 정답이라 할 수 없고, 지금 나온 게 마음에 든다. 특히 영화인이라면 다 가고 싶은 영화제인 ‘칸 영화제’에서 ‘주목해볼 만한 섹션’에 초청해 주신 게 정답은 아닐지라도 ‘잘했구나’라는 판단하기에 근거가 됐다고 생각한다.

르와르 영화 좋아하는지.

전혀 아니다. 가끔은 르와르 영화의 작은 부분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조폭영화, 건달영화만이 르와르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에 ‘화란’의 경우 인물들과의 관계성이 흥미로웠고, 가정폭력을 다루는 소재가 가장 신선했다. 특히 최근 들어 신선하고 새로운 것에 끌리는 데, ‘지금까지 못 해봤던 거 해봐야지’라는 생각하는 찰나에 ‘화란’이 내게 왔고 이러한 것이 바탕이 돼 함께하게 됐다.

치건 캐릭터를 맡았다. 인물에 몰입 잘 됐나.

사빈이라는 배우가 처음 시작하는 친구이자 이 영화의 메인이고, 연규의 감정에 따라서 플롯이 진행된다. 하지만 현실적인 부분(내가 인지도가 더 높은 부분)이 이 친구의 플롯을 망칠까 봐 겁났다. 그래서 사빈이가 맞춰온 거에 따라가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 역시 야망이 있는 배우다 보니 어느 순간 계속 힘을 주고 있더라. 그때마다 채찍질하며 만들어 나갔던 거 같다.

홍사빈과 호흡을 맞췄는데 어땠나.

이번 작품에서 처음 봤는데 어리게 생겼더라. 하지만 그 얼굴에 묵직한 성격이더라. 또 이 친구가 메인이기 때문에 도와주려고 했는데 알아서 잘하더라. 하하. ‘처음 주인공 하는 친구나 아닌 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빈이 황정민 선배 회사 친구인데, 교육을 잘 받은 거 같더라. 까불면 바로 혼나기 때문에...역할적으로도 왜 연규로 뽑았는지 알겠다. 난 즐겁게 작업했던 기억만 있다.

배우 송중기가 후배 배우들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사진-하이지음스튜디오

김형서와의 호흡도 궁금하다.

하얀이라는 역할에 김형서 친구의 실제 성격이 입혀져서 도움을 받은 거 같다. 굉장히 솔직하고 적극적이다. 이 점이 이 역할을 풍부하게 만들어 준 거 같다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솔직히 형서 배우는 연기는 처음 하는 건 사실이니깐 ‘어색하면 어떡하지?’라고 생각했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현장에서 본 형서는 ‘저 친구가 저래서 뮤직비디오를 연출하고 작사, 작곡하는구나’라는 생각할 정도로 프로패셔널 했다.

선배로서 보여준 모습이 있다면?

그동안 나도 선배들에게 도움을 받고 혜택을 많이 받았다. ‘재벌집 막내아들’ 때도 이성민 선배에게 푹 안겨서 연기했다. 이번에는 반대로 그 친구들이 내게 기댈 수 있었으면 감사한데...어떻게 생각하며 연기했는지 모르겠다.

귀공자 이미지가 강하다. 이번 선택이 그래서 더 반갑다.

귀공자 이미지? 그런가? 하하. 왼쪽 얼굴 옆에 상처가 있다. 어렸을 때 다쳤는데, 그동안 흉을 가리기에 급급했다면 이번에는 드러냈다. 귀도 찢어지는 분장을 했을 정도로 캐릭터에 몰입했다. 어느 순간 특수분장을 하고 나면 마음가짐이 자연스럽게 바뀌더라.

[안하나 MBN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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