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추억

송기출 거성교회 목사 2023. 10. 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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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사진을 보거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물품을 만질 때가 있는데, 보통은 힘들고 어렵고 외로울 때 그런 것 같습니다.

가을에만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가을이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기 때문에 추억도 많을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추억은 때때로 우리의 냉한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고, 지친 몸을 쉬게 하며, 포기하려던 생각을 바꾸어 새롭게 출발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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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출 대전순복음거성교회 담임목사

옛날 사진을 보거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물품을 만질 때가 있는데, 보통은 힘들고 어렵고 외로울 때 그런 것 같습니다. 옛날을 생각하면 '그때가 좋았다'는 생각도 들고, '예전에는 더 힘들었는데 어떻게 극복했을까'하는 생각도 들고, 오늘의 실수와 잘못을 반성하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추억은 현대 사회에서 차가워진 우리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고, 삶에 지치고 피곤한 몸을 쉬게 해 주는 힘이 있습니다.

'가을은 짧지만 가을의 추억은 길다'라는 말처럼 왠지 가을은 추억을 남기고 싶고 그래서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멋진 계절 입니다. 가을에만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가을이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기 때문에 추억도 많을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추억은 때때로 우리의 냉한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고, 지친 몸을 쉬게 하며, 포기하려던 생각을 바꾸어 새롭게 출발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물론 추억에 대해 '창의성이 없다' '희망의 길에서 발에 걸리는 돌멩이이다' '잔인한 것이다'라며 악평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에서 추억은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수단이자 회개의 방식이며 믿음의 출발이 됩니다.

노아의 방주와 홍수는 창세기 7장과 8장에 걸쳐 기록되어 있는데, 창세기 8장 1절은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하나님이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에 있는 모든 들짐승과 가축을 기억하사 하나님이 바람을 땅 위에 불게 하시매 물이 줄어들었고" 어느 순간 바람이 불어 물이 줄고 방주가 아라랏 산에 머물렀더니 열째 달엔 산들의 봉우리가 보였으며 땅이 말라 방주에서 나와 마른 땅에 섰습니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대반전이 이루어진 것인데, 그 출발이 무엇입니까? "기억하사"라는 단어에 집약되어 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방주에 탄 이들을 기억하신 것이 회복의 시작이었습니다.

출애굽의 역사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고통을 소리를 들으시고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세운 그의 언약을 기억하신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과 보호하심이 아니면 살 수 없고 회복할 수도 없는 인간들에게 하나님의 기억하심은 은혜의 출발이요, 그 자체가 큰 은혜입니다. 그래서 모세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할 때 "주의 종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을 기억하소서"라고 기도했습니다(출32:13).

험한 길을 걸을 때마다 언약을 붙들고 하나님의 기억하심을 호소하며 간절히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시기 바랍니다. 그때마다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나와 내 가족에게 행하신 일을 기억하는 것은 신앙인들에게 너무나 중요합니다. 그 기억은 죄악된 길로 가는 발을 멈추게 하며,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돌이켜 새롭게 도전하게 하며, 좌절된 마음을 치료하여 새 힘을 얻게 합니다. 때문에 성경은 계속 우리에게 "기억하라"고 명령하였습니다. 신명기7:18절은 하나님께서 바로와 온 애굽에 행하신 것을 잘 기억하여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셨음을 기억하여 어리석게 살지 말라고 했습니다(신8:18). 옛날을 기억하고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여 어리석고 지혜 없는 자가 되지 말라고 했습니다(신32:6,7). 오늘도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추억하는 한 날이 되기 바랍니다. 송기출 거성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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