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핑 리사, 치아에 빛나는 보석...막 붙여도 되는걸까?
작고 반짝이는 보석은 많은 사람들의 로망이다. 본능인지 상술에 넘어간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적지 않은 이들이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을 원한다. 그래서일까? 최근 하얀 치아에 보석을 붙이는 '투스젬(Tooth Gem)'이 유행하고 있다.
투스젬은 치아를 뜻하는 투스(Tooth)와 보석을 의미하는 젬(Gem)의 합성어다. 유명 연예인도 투스젬을 붙인 치아를 공개하며 이를 시술받는 일반인까지 늘고 있다. 1020세대의 아이콘인 블랙핑크의 멤버인 리사는 지난 6월 하트와 별 모양의 보석을 치아에 붙인 모습으로 전시회에 참석했다. 래퍼 이영지도 체리 모양의 투스젬을 공개했다.
투스젬 시술은 마치 여성들이 자주 하는 젤 네일에 큐빅 등과 같은 장식물인 파츠를 부착하는 것과 비슷하다. 유튜브에 공개된 한 영상에 따르면 마른 솜으로 치아를 닦아 이물질을 없앤 뒤 젬을 붙일 위치에 1차로 액체로 이뤄진 재료를 바르고, 7초 안에 닦는다. 산성으로 이뤄진 성분이라 재빨리 닦아야 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치아 표면에 접착을 도와주는 성분 등을 바르고 전용램프로 굳힌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 젬이 떨어지지 않도록 붙이는 것이다.
미용 목적 투스젬..."치료 목적 아니라면 치아 손 대지 말아야"
치아에 치료가 아닌 '미용' 목적으로 시술받는 것이 안전할까? 전문가들은 치아의 표면을 감싸고 있는 에나멜층을 손상 또는 제거할 가능성이 높아 우식 치료, 교정 치료, 치아 깨짐 등 피치못할 이유가 아니라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치아 표면을 처리하는 재료가 약산성이더라도 산성인 물질을 치아 겉면에 과도하거나 부적절하게 적용 시 에나멜층이 손상될 위험성이 큰데, 에나멜층은 재생되지 않기 때문이다.
자연치아아끼기운동본부 박규태 대표(닥터박고은치과의원 원장)는 "투스젬처럼 치아에 액세서리를 붙이려면 치아 표면에 산성의 물질을 이용해 부식(etching) 처리를 한 뒤 본딩(부착)해야 접착 효과가 높다"며 "(시술 과정이 서툴거나 잘못될 경우) 외부의 여러 유해요소를 막아주고 충치 예방의 역할을 하는 치아의 방패막 '에나멜층'이 손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스젬 시술 시 부착을 위한 표면처리액 등이 입술이나 입 속 점막 등 피부에 닿으면 빨갛게 붓는 발적, 타는 것처럼 화끈거리는 느낌이 드는 작열감이 생길 수 있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며 "꼭 필요한 치료 목적이 아니라면 치아에는 손을 대지 말고 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좋다"고 덧붙였다.
SNS로 손쉽게 예약 가능하지만...이 시림·부착물 삼킴 등 부작용도
투스젬은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만큼 인스타그램 등 SNS를 중심으로 예약이 활발히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계정은 치과위생사 면허증을 앞세우거나 치과에서 사용하는 정품 재료인 점을 강조하고 있다.
스스로를 치과위생사라고 밝힌 한 투스젬 시술자는 수강생을 모집하는 계정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스젬 시술을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 시술법과 마케팅 방법 등을 교육하는 것이다. 이 시술자는 본인이 미리 작업한 투스젬 작업물 사진을 제공할테니 '빨리 시작한 척을 해야 한다'며 다소 위험한 방식으로 수강생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처럼 고객 유치를 위한 상술 등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어 소비자들은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심지어 개당 몇 만원 수준으로 다른 미용시술보다 가격에 대한 진입장벽도 낮은 편이다. SNS에 익숙하고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 등에 쉽게 영향받는 10대가 접근하기 쉬운 셈이다.
치아 건강을 위해서라면 시술을 받지 않는 것이 좋지만, 꼭 받아야 한다면 부작용은 미리 숙지할 것이 권장된다. 부작용은 시술 후 치아 시림, 부착물 탈락 등 다양하다. 박 원장에 따르면 치아가 시린 것은 에나멜층이 너무 많이 삭제되거나 약제에 대해 과민한 경우 등 발생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투스젬 시술 재료의 약제가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경계와 같은 부위에 흘러내린 것일 수도 있다.
박 원장은 "치아 표면에 아무 것도 붙어있지 않은 매끄러운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입술이 찢어지거나 잇몸이 손상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부착물이 떨어지면 삼킬 수도 있고, 특히 잘 때 삼켜 기도로 넘어가면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인공구조물을 입 속 구강환경에 적합하게 제작하기 위해 표면을 처리하고 디자인에도 많은 신경을 쓰지만 아무리 잘 만들어도 치아에 구조물이 없는 게 구강 위생이나 청결 유지에 좋다"고 말했다.
최지혜 기자 (jhcho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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