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도약' 준비하는 K-패션 플랫폼…투자재원 확보 분주

전성훈 2023. 10. 19.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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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를 타고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일군 국내 주요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이 '제2 도약'을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탄탄한 투자 재원을 마련해 오프라인으로의 확장을 꾀하는가 하면 해외 진출을 속도를 내는 곳도 있다.

앞서 무신사는 지난 7월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으로부터 2천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누적 투자금은 2천230억원으로 여성 쇼핑 전문 플랫폼으로는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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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오프라인사업 진출…에이블리, 해외시장 개척
무신사 캠퍼스 E1 전경(가운데 검은색 건물) [무신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한류를 타고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일군 국내 주요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이 '제2 도약'을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탄탄한 투자 재원을 마련해 오프라인으로의 확장을 꾀하는가 하면 해외 진출을 속도를 내는 곳도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서울 성수동에 있는 신사옥 '무신사 캠퍼스 E1'을 마스턴투자운용에 '세일 앤 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방식으로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1천115억원이다.

E1은 무신사가 2019년 대지를 매입해 최근 완공한 신사옥이다.

무신사가 신사옥 완공과 동시에 매각을 결정한 것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충분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 미래 리스크에 대비하면서 동시에 오프라인으로의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앞서 무신사는 지난 7월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으로부터 2천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사옥 매각 대금까지 더하면 올해에만 3천115억원의 '실탄'을 장전한 셈이다.

무신사는 이를 기반으로 오프라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무신사 대구 조감도 [무신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무신사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달 대구 동성로에 3호 매장을 연 데 이어 오는 27일에는 서울 성수동에 네 번째 매장을 선보인다. 연말에는 부산 서면에도 매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무신사도 이달 27일 대구 동성로에 첫 플래그십 매장을 차리고 오프라인으로의 영토 확장을 본격화한다.

2012년 설립된 무신사의 지난해 매출은 7천84억원으로 2018년(1천73억원) 대비 560% 급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7억원에서 542억원으로 두배로 늘었다.

기업가치도 2019년 2조원대에서 올해에는 3조원대 중반까지 불어났다. 무신사가 지금까지 유치한 누적 투자 자금은 4천300억원에 달한다.

무신사 관계자는 "엔데믹(endemic·풍토병화된 감염병) 이후 고객의 온오프라인 쇼핑 경험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신사옥 매각 대금 등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사업을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이블리는 해외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에이블리는 이커머스 업계의 투자 가뭄 속에서도 올해 3월 5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누적 투자금은 2천230억원으로 여성 쇼핑 전문 플랫폼으로는 최대 규모다.

그동안 꾸준히 매출을 늘리며 몸집을 키우는 데 치중해온 에이블리는 지난 3월 첫 월간 흑자를 달성한 이래 4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규모와 내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이블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에이블리는 국내 시장에서의 성과를 토대로 세계 시장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특히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자 개설한 쇼핑 플랫폼 '아무드'(amood)는 한국 기업이 운영하는 쇼핑 플랫폼 가운데 유일하게 쇼핑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순위 '톱5'에 들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에이블리는 조만간 다른 아시아 지역과 북미 시장에도 진출해 탄탄한 K-패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는 패션을 주력으로 뷰티, 라이프 스타일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사업을 키우고 있다.

2021년 7월 지그재그를 인수·합병한 카카오와의 시너지를 토대로 지난해 기준 매출(1천18억원)과 거래액(1조3천억원)을 2020년 대비 각각 155%, 73% 각각 늘렸다.

지그재그는 특히 인공지능(AI) 기반의 개인화 추천 기술 및 검색 기술 고도화 등 '빅테크' 기업을 능가하는 기술력 보유를 목표로 꾸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카카오와의 협업을 확대해 국내 3대 패션·스타일 플랫폼 가운데 하나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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