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재 NH농협은행 홍콩지점장 "출범 2년차인 올해 흑자 낸다"
[편집자주]글로벌 IB(투자은행) 메이저리그인 홍콩에서 한국계 금융회사 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홍콩은 미국 뉴욕, 영국 런던과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금융 중심지다. 아시아 금융허브인 홍콩에서 K-금융의 위상과 경쟁력을 높이고 우량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는 이들을 만나봤다.
④ 이태훈 우리은행 홍콩지점장 "글로벌 지점 순익 1위, 'IB명가' 세운다"
⑤ 노광국 하나은행 홍콩지점장 "외국환전문은행으로 홍콩에 첫 깃발… 최초·최고 타이틀 굳힌다"
⑥ 유용재 NH농협은행 홍콩지점장 "출범 2년 차인 올해 흑자 낸다"
"올해 순이익 100만달러(약 13억2000만원)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아무도 예상 못 했지만 출범 2년 차에 흑자 결산을 낼 수 있게 됐습니다."
홍콩 랜드마크 국제상업센터(ICC) 96층에서 만난 유용재 NH농협은행 홍콩지점장은 기대에 찬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그의 얼굴에선 금융중심지이자 해외사업 전초기지인 홍콩에 농협은행 지점을 안착시켰다는 자부심이 엿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4월7일 출범한 농협은행 홍콩지점은 영업개시 첫해인 지난해 46억80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하지만 올해는 흑자 전환에 성공해 선방한 성적표를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농협은행 홍콩지점은 5만6000달러(약 7600만원) 순이익을 냈다. 개점 1년 만에 소폭이지만 흑자를 달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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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대표 사무소도 없고 현지 주재원도 없는 상황에서 누구의 예상보다 빠른 속도였는데 무사히 영업을 개시한 결과 출범 2년 차인 올해는 연간 흑자 결산까지 바라보고 있어 쉽지는 않았지만 뿌듯하고 매우 보람 있는 과정이었다"고 했다. 홍콩지점에는 본국 직원 5명, 현지 채용 직원 12명 등 총 17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 2019년 6월 홍콩금융관리국에 인가 신청을 낸 뒤 2021년 4월 은행업 라이센스를 획득했다. 이어 그해 11월 홍콩지점 영업개시 신고를 한 뒤 지난해 4월 대고객 영업을 개시했다.
유 지점장은 "홍콩 진출에 대한 농협은행 내부 의사 결정이 난 이후 은행장 이하 글로벌사업부, 홍콩지점 개설 준비반 직원들이 현지 당국의 요구 사항에 신속히 대응하고 부족한 부분들을 적극 보완했기 때문에 지점 인가가 가능했다"고 회상했다.
농협은행 홍콩지점의 IB(기업금융) 대출은 꾸준한 성장세에 있으며 IB 우량 딜 추진을 위해 매진 중이다. 유 지점장은 "현재는 개점 초기임을 감안해 무역금융 관련 자산이 90%, IB·기업여신 자산이 10%인데 추후 IB·기업여신 자산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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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글로벌 LNG시장·터미널 건설에 대한 철저한 이해, 글로벌 투자은행과 끈끈한 네트워크, 영업 개시 후 한번 해보자는 홍콩 현지 직원들의 적극적인 사업추진 의지, 본점 IB사업부, 심사부의 협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 홍콩지점은 NH투자증권 홍콩법인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NH투자증권 홍콩법인은 1994년 NH투자증권이 처음으로 해외에 설립한 곳이다.
유 지점장은 "아시아 금융허브에 위치한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아시아, 유럽 등에서 필요로 하는 자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아 나갈 것"이라며 "증권, 선물, 자산운용 등 농협금융지주 산하 금융네트워크 등을 활용하고 한 국내 거래 고객의 해외 네트워크에 대한 자금 지원도 우선으로 챙겨봐야 할 사업 기회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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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팀장은 "수년간 쌓아온 여신, 외환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농협은행 글로벌사업 확장에 기여하고 선진 국제금융시장을 경험하기 위해 홍콩지점으로 근무를 희망했다"고 말했다.
그의 하루는 자금 현황과 국제 자금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자금거래 및 운용으로 시작된다. 본점에도 홍콩 현지 금융시장의 동향을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안 팀장은 "홍콩에서 이뤄지는 은행 비즈니스는 글로벌 금융기관들과 협업을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특별히 더 중점을 두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 팀장은 "글로벌 선진 금융시장인 홍콩에서 많은 우수한 글로벌 금융기관들과 비교해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농협금융이 갖는 ▲ESG를 비롯한 녹색금융 ▲강력한 IT 인프라 등 장점을 살린다면 해외 글로벌 금융기관들과의 협업과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고 우수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채근담에 '오래 엎드린 새는 반드시 높이 난다'는 말이 있듯이 글로벌 사업확장을 위해 오래 엎드린 농협금융은 반드시 높이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확신했다.
홍콩=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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