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엔 오성홍기 펄럭"…중국화된 홍콩, 여객수는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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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1일 홍콩섬 타마파크.
홍콩관광청이 집계한 2018년 홍콩 방문 한국인 관광객은 142만명으로 중국, 대만에 이은 세 번째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 홍콩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중국으로 전혀 생각하지 않았지만 여러 이슈와 코로나19를 거치며 중국화됐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며 "예전만큼 홍콩을 오가는 관광상품이나 쇼핑상품들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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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3분기 여객, 2019년比 43% 감소…'여행지원금' 대만은 100만 회복 눈앞
(서울·홍콩=뉴스1) 금준혁 강태우 기자 = 지난 10월1일 홍콩섬 타마파크. 5년만에 재개된 중국 국경절 기념 불꽃놀이를 보러온 인파로 일대가 가득 찼다. 대표적 야경명소인 침사추이를 피해서 온 타마파크에도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길거리에는 중국의 국기인 오성홍기를 들고 다니거나 얼굴에 페이스페인팅을 한 젊은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폭발한 여행 수요를 흡수한 일본과 달리 중화권 노선의 성적은 엇갈리고 있다. 중국에 대한 여행 선호도가 이전과 달라진 분위기 속에서 홍콩의 부진이 눈에 띈다.
19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홍콩 여객수는 47만8522명으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83만1676명에 비해 약 43% 감소했다.
주로 홍콩과 패키지여행으로 묶이는 마카오도 올해 3분기 여객이 8만5309명으로 2019년 3분기 22만3960명보다 63%나 감소했다.
홍콩관광청이 집계한 2018년 홍콩 방문 한국인 관광객은 142만명으로 중국, 대만에 이은 세 번째다. 그러나 2019년 6월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격화되며 한국인 관광객이 급감했고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닫혔다.
올해부터 항공업계에서 홍콩 노선을 꾸준히 복구하고 있지만 분위기는 예년같지 않은 모양새다. 티웨이항공(091810)은 7월부터 인천~홍콩노선을 재운항했고 제주항공(089590)도 9월에 해당 노선을 되살렸다.
지난 5월 홍콩국제공항공사는 대표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을 중심으로 한국에 2만4000여장의 무료 항공권을 배포하는 행사를 진행할 정도로 한국인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였다.
원인 중 하나는 홍콩의 중국화가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홍콩의 무료항공권 배포를 두고 "홍콩의 브랜드가 파괴됐고 영혼은 텅 비었다"며 "무료 항공권 배포는 이제 홍콩이 인센티브 없이는 매력적이지 않다는 의미"라고 비판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 홍콩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중국으로 전혀 생각하지 않았지만 여러 이슈와 코로나19를 거치며 중국화됐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며 "예전만큼 홍콩을 오가는 관광상품이나 쇼핑상품들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노선은 분위기가 다르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 기준 대만의 3분기 여객수는 93만32명이다. 2019년 119만6169명에 비해 20% 줄었지만 전반적인 국제선 회복 추이와 차이가 크지 않다.
대만은 홍콩과 달리 여행지원금 20만원을 지급하는 형태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타이베이 송산공항, 타오위안공항 등에 부스가 마련돼 있고 대만관광청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신청한 후 현장에서 결과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공항에서는 젊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두명에서 세명에 한번꼴로 당첨이 됐고 관광청에서 미리 준비한 플래카드를 들고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타이베이에는 3년반만에 국제선을 띄운 이스타항공,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새롭게 취항한 에어로케이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대만 노선을 확장하고 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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